스벅우산·두꺼비잔·사이다향수…굿즈 경쟁 한창
스벅우산·두꺼비잔·사이다향수…굿즈 경쟁 한창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7.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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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대표 브랜드 마케팅 활발, 일부 품귀 빚으며 화제몰이
MZ세대에게 브랜드 이미지 환기, 소비심리 자극해 충성도 확보
SNS에 게시된 스타벅스의 창립 21주년 굿즈인 '사이렌 장우산' (인스타그램 캡쳐)
SNS에 게시된 스타벅스의 창립 21주년 굿즈인 '사이렌 장우산' (인스타그램 캡쳐)

식음료업계는 최근 들어 대표 브랜드를 앞세운 굿즈(Goods, 기획상품) 마케팅이 한창이다. 일부 굿즈는 기대 이상의 호응으로 품절·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화제를 몰기도 한다. 

식음료 기업들이 굿즈 마케팅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과 Z세대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환기시키는 것은 물론, 소비심리를 자극하면서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등 식·음료 업체들은 대표 브랜드와 로고를 앞세운 굿즈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를 꼽을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앞서 21일 창립 21주년을 맞아 장우산·키체인·머그컵 등의 MD 상품을 한정판으로 내놨다. 이들 MD는 1999년 개점 당시의 스타벅스 심볼인 사이렌(신화 속 인어) 로고가 새겨졌는데, 매장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한정판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에 게시되기도 했다. 

특히 장우산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2만5000원의 가격이지만, 매장 문을 열자마자 품절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실제 서울 성동구와 중구 스타벅스 매장 5곳을 확인한 결과, 모두 오픈 1~2시간 만에 품절됐다. 

성동구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 관계자는 “매장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우리 매장은 장우산 10개가 입고됐는데 오픈 30분도 안 돼서 동났다”며 “SNS에서 MD 출시 소식을 빠르게 접한 20대 젊은층이 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주 소비층인 2030세대에서 사이렌 로고에 대한 옛 감성을 새롭게 추억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면서도 “한정판 특성상 추가 제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품절된 칠성사이다 굿즈 '사이다향수' (칠성몰 캡쳐)
품절된 칠성사이다 굿즈 '사이다향수' (칠성몰 캡쳐)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상품 ‘칠성사이다’의 출시 70주년을 맞아 자사 온라인몰인 칠성몰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스페셜 향수와 문구세트, 유리컵 등 굿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칠성사이다 굿즈 역시 반세기가 넘는 역사 동안 변화한 칠성사이다 디자인을 모티프로 지금의 감성에 맞게 새롭게 해석했는데, 이러한 전략이 MZ세대의 취향과 맞아 떨어지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스페셜향수와 150밀리리터(㎖) 미니어처 세트, 유리컵 등은 품절된 지 오래다. 

CJ제일제당과 삼양식품도 각각 대표 브랜드 ‘햇반’과 ‘불닭시리즈’ 캐릭터를 형상화한 굿즈 상품으로 소비자 관심을 얻고 있다. 

햇반은 쌀과 잡곡을 모티프로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 8종을 개발하고, 이들을 활용한 인형과 휴대폰 팝소켓, 스티커, 문구류 등을 제작했다. 또, 전용 팝업스토어 운영과 이모티콘 출시로 햇반 브랜드의 친근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다. 

불닭 캐릭터인 ‘호치’ 역시 LG생활건강·애경·아트박스 등 타 업계와 협업으로 화장품과 치약, 문구류 굿즈를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신선함을 제공했다.

하이트진로의 굿즈 기획전. (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굿즈 기획전. (제공=하이트진로)
오비맥주의 랄라베어 굿즈 상품들. (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의 랄라베어 굿즈 상품들. (제공=오비맥주)

주류업계도 최근 들어 굿즈 경쟁이 치열하다. 하이트진로는 이(e)커머스 채널 ‘11번가’와 연계한 ‘요즘 쏘맥 굿즈전’을 전개하고 진로 두꺼비 두방울잔·두꺼비 슬리퍼·테라홈쏘맥잔 등 굿즈를 판매했는데, 두방울잔은 출시 90초 만에 한정 수량 2000개가 완판돼 큰 호응을 얻었다. 

오비맥주도 이에 질세라 21일부터 온라인몰 ‘29CM’를 통해 오비라거 맥주 캐릭터 ‘랄라베어’를 내세운 유리잔 세트와 미니천막 등 굿즈로 젊은층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굿즈를 구입한다는 것은 해당 브랜드에 애정이 많고, 그만큼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라며 “굿즈는 젊은 세대들에게 브랜드를 새롭게 각인시키면서 충성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