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이색 보양식을 즐기며 기분전환을 하려는 식도락족을 겨냥한 보양식 마케팅이 한창이다. 

각 호텔이 내놓은 보양식은 일반 식당이나 시중에 판매되는 보양간편식보다 훨씬 비싸지만, 최근 들어 2030세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플렉스(Flex,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것)’ 문화가 확산된 까닭에 ‘특별한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은 7~8월 삼복(三伏)철에 맞춰 고급 보양식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자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호텔 보양식을 맛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과 간편식으로도 출시한 점이 눈에 띈다.

롯데호텔 서울은 중식당 ‘도림’을 통해 보양식으로 ‘중국식 냉면’을 내놓아 냉면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도림의 중국식 냉면은 노계·오리 등을 넣고 배탈을 예방해주는 흑초로 간을 맞춘 시원·새콤한 상탕육수에 완도산 통전복과 오향장육, 해삼채 등 고급식재료를 고명으로 푸짐하게 얹었다. 

특급호텔 한식당 중 가장 역사가 깊은 ‘무궁화’에서는 국산 봉평 메밀로 만든 평양식 냉면에 대관령 한우불고기와 디저트 등을 함께 구성한 ‘냉면 반상’을, 일식당 ‘모모야마’는 원기회복에 좋은 갯장어와 한우 수비드, 전복 콩국수 등을 제공하는 보양 특선을 준비했다. 

신라호텔과 신세계조선호텔은 여름철 보양식 메뉴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는 ‘불도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복건성의 최고급 요리 중 하나로 알려진 불도장은 해삼·송이버섯·전복·오골계·홍삼 등 고급 식재료들로 만들어 영양이 풍부한 요리로서, 국내 명사들의 단골 보양식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서울신라호텔 ‘팔선’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홍연’이 불도장을 대표 보양식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서울 웨스틴조선은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테이크아웃용 불도장 도시락 세트도 운영 중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언택트 트렌드에 따른 호텔 도시락 인기에 힘입어 불도장도 도시락 세트로 구성했다”며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것은 물론, 선물용으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SK 워커힐호텔은 한식당 ‘온달’과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을 통해 육개장과 갈비탕 등 정통 한식을 보양식으로 제안했다. 온달 육개장은 개운한 국물 맛에 오랜 시간 삶은 소고기 양지를 얇게 썰어 넣어 부드러운 육질을 강조했다. 명월관 갈비탕은 고품질 소갈비의 연한 식감에 양지 육수로 특유의 깊은 맛을 자랑한다. 

워커힐의 육개장과 갈비탕은 비단 여름철뿐만 아니라 연중 찾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유명세가 높다. 워커힐은 늘어나는 집밥 수요에 맞춰, 육개장과 갈비탕을 간편식(HMR)으로도 판매 중이다.

GS리테일 계열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친환경 무항생제 닭을 주재료로 한 프리미엄 치킨과 호텔 시그니처 수제맥주로 구성된 ‘치맥세트’ 2종을 이색 보양식으로 기획하고, 매장은 물론 테이크아웃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스태미나&이뮤니티(Stamina&Immunity, 활력과 면역력)’ 콘셉트로, 전복 물회와 오리 능이버섯 전골, 장어 초밥 등 한·중·일 대표 보양식 메뉴를 뷔페 형태로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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