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에 투자하라'…제약사, 세계무대서 경쟁력 강화
'가치에 투자하라'…제약사, 세계무대서 경쟁력 강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7.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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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보령·동화 등 국내외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 활발
신약개발·사업 확대하며 리스크 관리…파이프라인 확충
토종 제약사들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고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바이오벤처와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고는 추세다.(이미지=연합뉴스)
토종 제약사들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고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바이오벤처와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고는 추세다.(이미지=연합뉴스)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은 신약 후보물질이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벤처나 스타트업 등에 적극 투자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과 사업영역 확대 등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제약기업들은 신약개발의 생산성과 가능성 증대, 신사업 개척 등을 위한 가치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론 유한양행과 보령제약, 동화약품 등이 떠오른다.

유한양행은 유전체 빅데이터 기업인 신테카바이오와 백수오 기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업인 내츄럴엔도텍에 지분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신약개발에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2018년 4월 신테카바이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50억원을 투자해 신테카바이오의 지분 2.95%를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또 지난달 서흥이 보유한 내츄럴엔도텍 전환사채를 유한건강생활과 함께 양수, 내츄럴엔도텍의 지분을 기존 0%에서 13.32%로 끌어올렸다. 유한양행은 이로써 백수오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보령제약은 지난달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펀드 Hayan I, L.P.에 24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Hayan I, L.P.은 미국 현지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펀드로 미국 내 초기단계 헬스케어기업과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한다.

보령제약은 펀드 참여를 통해 글로벌 진출과 기업 성장 모멘텀 마련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단 방침이다.

동화약품은 이달 14일 의료 AI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뷰노에 30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동화약품은 그간 사업다각화에 목표를 두고 투자해 왔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생체신호 기반 AI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의 다양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겠단 복안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신약개발 과제 발굴, 공동연구, 기술협력 등 다각적인 투자·협력과 그에 따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성과를 내기까지 막대한 자금과 오랜 기간이 필요한 제약바이오산업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이고 있다”며 “실제 국내 제약사들은 바이오벤처 등에 적극 투자하며 유망 파이프라인을 발굴·개발해 기술수출 등 성과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규모의 한계가 있어 생산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이 절실하다”며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을 위해 산학연병 등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며, 협회도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