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5월 신용·체크카드 이용 전년比 2.1%↓
올해 2~5월 신용·체크카드 이용 전년比 2.1%↓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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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제주체 외부 활동 줄어든 영향
5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늘며 증가세 전환
(왼쪽부터)지급카드 연도별 결제 증감률과 지급카드 월별 결제 증감률. (자료=한은)
(왼쪽부터)지급카드 연도별 결제 증감률과 월별 결제 증감률. (자료=한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올해 2월 이후 4개월간 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월부터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2∼5월 중 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이는 2003년 1월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네 번째 마이너스 실적으로, 2004년 1~10월 신용카드 사태와 2017년 10월 연휴일수 차이로 인해 각각 전년 대비 이용실적이 9.2%, 5.0% 감소한 이후 세 번째로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주체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5월 중 카드 이용실적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늘며 증가로 전환됐다. 전년 대비 월별 카드 이용실적도 3월(–7.4%), 4월(–4.4%), 5월(+0.9%) 순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형태로는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비대면 결제가 증가한 반면 대면결제는 감소했다. 

2~5월 중 비대면 결제 규모는 하루 평균 8000억원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PC 등을 통한 결제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활성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반면, 대면 결제는 1조400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4% 줄었다. 

업종별로는 온라인쇼핑 등 전자상거래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카드 이용이 줄었다. 특히 여행(-80.2%)과 교육(-22.6%), 오락·문화(-16.8%) 등 업종 이용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중 항공업종의 경우 예약취소에 따른 환급금이 급증하면서,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카드 이용실적이 2∼5월중 마이너스(-544억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2∼5월 중 수도권(+2.6%)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카드 이용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여행업 부진 영향이 큰 제주(-21.1%)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14.2%), 부산·경남(-9.4%) 등의 감소 폭이 컸다. 

2∼5월 중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9% 늘었다. 비대면 결제 선호와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5만원권 지폐 이용 확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를 기록했다.

[신아일보] 홍민영 기자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