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편파수사 가능성… 검찰 내부비판 제기
'검언유착 의혹' 편파수사 가능성… 검찰 내부비판 제기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7.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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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몰아내기' 의심… '정권의 시녀' 전락 우려
대검찰청(왼쪽)과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대검찰청(왼쪽)과 서울중앙지검 (사진=연합뉴스)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편파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검찰의 내부비판이 제기됐다.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은 7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나를 비롯한 일선의 많은 검사들은 현 수사팀이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수사를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장은 MBC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 과정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현 수사팀은 수사 초기 MBC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기각 이후 이와 관련된 수사는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반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승인받을 당시에는 한 검사장에게 유리한 부분을 삭제한 녹취록을 제출하는 등 이른바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정 부장은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검찰은 '정권의 시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수사팀이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검찰총장 몰아내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MBC에 대한 피고발 사건의 경우 수사절차에 따라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제보자를 조사하는 등 치우침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 대검 주무부서인 형사부에 사전·사후 보고를 하는 등 대검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