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이츠, 코로나19 여파에 비상경영 돌입…브랜드 전면 개편
이랜드이츠, 코로나19 여파에 비상경영 돌입…브랜드 전면 개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7.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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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식 대표, 전 직원에 '생존' 위한 추가 자구책 마련 역설
부실 브랜드 정리하고 자율적 무급휴가 실시…"선택과 집중"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자연별곡' (출처=해당 홈페이지 캡쳐)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자연별곡' (출처=해당 홈페이지 캡쳐)

이랜드그룹의 외식사업을 전담하는 ‘이랜드이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하고, 브랜드 재정비와 비용 절감, 자율적 무급휴가 실시 등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는 7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비상경영 돌입과 사업전략 개편을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가 경영활동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실적 저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올 초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경영활동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고,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가 줄어드는 등 적자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랜드이츠 가족 모두가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랜드이츠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올 상반기에 신규 투자를 줄이고, 부실매장 폐점과 매장 운영시간 단축, 인력 최적화와 불필요한 경비 최소화 등 나름의 자구책을 진행해 왔다. 지난 5월까지는 경영상황이 다시금 회복될 조짐을 보였으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추가적인 자구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지금의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브랜드 재정비를 비롯한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한다. 

이랜드이츠는 올 상반기 동안 애슐리·자연별곡을 비롯한 약 30여개 매장을 폐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소비자에게 선택 받지 못하는 브랜드를 선별해 과감히 철수하는 한편, 동시에 일부 브랜드 전략을 재편하겠다”며 “기본으로 돌아가 소비자에게 더 집중하고,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해 건전한 사업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비용 절감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 만족과 직결된 위생과 안전, 품질 영역을 제외한 비용 통제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을 단행하고, 신규 투자의 경우 필수적인 부분만 진행할 계획이다.

본사 직원들의 자율적 무급휴가도 시행한다. 

이랜드이츠는 지난 3월부터 대표는 직책수당을 포함한 급여의 50%,임원은 30%, 조직장은 직책수당을 반납해 왔다. 하지만 다소 역부족이라는 판단 하에, 김 대표는 사업부 단위의 동참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랜드이츠 본사 직원들도 9월까지 주 1일 이상 자율적 무급휴가를 한시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김 대표는 “현 상황은 소비자를 직접 만나 서비스하는 우리 업태의 전례 없는 큰 시련”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코로나19의 어려움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지금, 이랜드이츠의 사업과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