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배터리 회동 마무리…미래車 역량 강화 박차
정의선 부회장, 배터리 회동 마무리…미래車 역량 강화 박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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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현대차그룹-SK그룹 경영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서 만남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 공유하고 충전 인프라 확충 방안 논의
그룹 총수 만남 여정 마침표…"최고 기술력 보유 기업과 협업 확대"
6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 ‘니로EV’ 앞에서 악수 나누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6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 ‘니로EV’ 앞에서 악수 나누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삼성, LG, SK 등 국내 배터리 3사 그룹 총수와의 잇단 회동을 마무리하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에 박차를 가한다.

7일 현대차그룹과 SK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미래 전기차 배터리와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총수 만남에는 정 수석부회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최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장동현 SK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 등 SK그룹 경영진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은 SK이노베이션이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력반도체,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 Battery as a Service) 등과 관련한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

또, 양사 경영진은 SK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이날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내 ‘니로’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 조립라인을 둘러봤다. 서산공장은 지난 2012년 준공됐으며, 연간 4.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규모를 갖춘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와 기아차의 니로, ‘쏘울 EV’ 등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또, 현대차가 지난 6일 스위스로 수출을 시작한 수소전기트럭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 양산 예정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현대차에 5년간 납품할 E-GMP 1차 물량만 10조원에 달한다.

이번 회동으로 정 부회장은 재계 총수 간 전기차 동맹강화를 마무리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천안 삼성SDI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으며, 지난 6월에는 오창 LG화학 공장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차례로 만나 배터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23종을 포함해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 판매해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세계 3위권 친환경차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오는 2026년 중국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 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우리 임직원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더욱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으로 양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며 “힘과 지혜를 모아 코로나가 가져올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