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연 "현장 출동하는 긴급차량, 교통사고 발생률 높아"
삼성교통연 "현장 출동하는 긴급차량, 교통사고 발생률 높아"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6.27 2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든타임 확보 위한 제도개선 필요성 제시
긴급차량 우선신호 개념도. (자료=삼성교통연)
긴급차량 우선신호 개념도. (자료=삼성교통연)

화재진압을 위해 현장 출동하는 긴급차량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연은 긴급차량이 골든타임 5분 이내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7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이하 삼성교통연) '긴급차량(소방차량) 운영 실태 및 개선대책'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7~2018년 전국 화재진압 긴급차량 출동 건수는 총 8만651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118.5건이며, 시간당 4.9회 수준이다.

화재로 인한 출동부터 현장 도착까지 골든타임 확보율은 평균 57.4%로 분석됐다. 출동빈도는 높지만, 골든타임 확보는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골든타임은 긴급차량이 차고지에서 출발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으로, 통상적으로 5분으로 설정하고 있다. 골든타임을 확보하면, 응급상황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전국 긴급차량 교통사고 건수는 총 758건으로, 연평균 151.6건이 발생했다. 이중 쌍방포함 긴급차량 과실책임은 671건(88.5%)으로 분석됐다.

교통사고 원인은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이 가장 많았고, 일반도로에서 안전운전불이행 사고가 많았다. 삼성교통연은 사고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기 위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운전한 결과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교통연은 긴급차량이 골든타임 내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긴급차량이 교차로 접근 시 정상적인 신호 운영을 중단하고, 대상 차량 이동경로에 우선 신호를 부여해 교차로를 정지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확대 필요성을 제안했다.

또 현행 긴급차량 통행 특례 항목에 신호위반과 중앙선 침범, 횡단금지 등을 추가해 긴급차량 운행 안전성과 이동성 확보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준한 삼성교통연 수석연구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응급상황은 골든타임 확보와 신속한 현장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긴급차량 운행 안전성과 이동성 확보,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운영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고, 국민의 자발적인 양보와 배려운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