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모두 철거”… 남북대치 긴장 이완
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모두 철거”… 남북대치 긴장 이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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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확성기 모두 철거. (사진=연합뉴스)
대남확성기 모두 철거.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일대 수십 곳에 설치한 대남확성기를 모두 철거하면서 대치됐던 남북 상황이 일단 안정세를 찾았다.

24일 통일부 서호 차관은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했던 대남확성기 방송 시설을 모두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했다.

북한은 지난 4일 남측 내 탈북민단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제작, 살포하는 행위에 강한 불쾌함을 표출하며 보복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북한은 남북 간 소통 채널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개성, 금강산 지역에 군부대를 재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대남전단 1200만장을 만들어 살포하는 한편 철거됐던 대남확성기도 DMZ 일대 수십 곳에 재설치하겠다고 엄포했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군 동원을 운운하고 여기에 대남전단 살포, 대남확성기 재설치 등 심리전까지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이르렀다.

특히 대남확성기 재설치는 철거된 지 2년 만에 행하는 것으로 남측에 북한의 사회주의 사상 등을 홍보하며 자국의 존립을 명확히 하고 남측에 심리적 압박을 가해 사상을 동요시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하지만 대남확성기 재설치 결정 3일 만에 김 위원장이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린 데 따라 대남확성기 재설치는 없던 일이 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거의 준비를 마쳤다고 소개한 대남전단 살포도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DMZ 북측지역 내 ‘잠복호’(민경초소)에 진출했던 북한군 병사들도 식별되지 않아 여타 북한군의 움직임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정부는 긴장된 한반도 분위기가 다소 이완된 것에 안심하면서도 북한의 태도 변화의 의중을 분석 중이다.

통일부 측은 “북측의 보도를 봤고 이 보도를 면밀하고 신중하고 검토 중이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남북간 합의는 지켜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