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프로축구단,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 안한다“
상주 "상무프로축구단,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 안한다“
  • 김병식 기자
  • 승인 2020.06.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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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 시장 “준비 부족에다 국내 2부리그 시민구단 경영 어려움 때문”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은 22일 시 브리핑센터에서 시민프로축구단 전환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상주시)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은 22일 시 브리핑센터에서 시민프로축구단 전환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상주시)

경북 상주시가 현재 운영 중인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을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하지 않기로 했다.

강영석 시장은 22일 시 브리핑센터에서 시민프로축구단 전환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은 계약에 따라 올해 말 10년간의 운영 기간이 만료된다.

시는 그동안 전환 불가 이유로 시민프로축구단 전환이 2011년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의 유치 조건임을 많은 시민이 알지 못했고, 시민프로축구단으로의 전환이 조건이었다면 지난 10년간 충분히 준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그러한 준비는 정관상 결정권자이자 법인을 대표하고 있는 (사)상주시민프로축구단의 대표이사가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검토한 결과 현재 2부 리그에서 시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5개 기초자치단체(수원, 부천, 안양, 안산, 아산)를 조사한 결과 각 구단들이 수입 감소, 인건비, 후원기업 유치 곤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 시장은 “프로축구단 전환 문제가 중요한 만큼 결정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다른 지역 구단들을 조사하는 등 면밀하게 검토했다”며 “그 결과 전환이 어렵다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시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한 대안도 내놓았다. 현재 지원하는 축구단 운영경비 이상을 지역의 축구문화 발전과 생활체육시설 확충,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 소상공인의 경기활성화에 투자할 방침이며, 상주상무프로축구단 운영 10년의 노하우와 축구 인프라를 지역 축구동호인에게 제공하고 전국 단위의 유소년 축구대회와 동호인 축구대회를 열 계획이며, 대회 운영 경비의 일정액은 지역화폐로 지출해 지역경제 및 소상공인을 위한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상주상무프로구단 유소년 축구클럽 선수와 부모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시는 현재 제도의 문제점과 비정상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군체육부대, (사)상주시민프로축구단 3자 모두에게 공동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상주상무프로축구단에 의지해 축구선수로서 꿈을 키우는 꿈나무와 부모들에게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에 “유소년축구클럽 선수들이 신분과 진로에 어떤 불이익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이 새로운 연고지구단에 소속돼야 한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국군체육부대·경북도교육청이 나서 보호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 시장은 “이번 결정은 축구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상주의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며, 상주에 새로운 체육문화가 정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상주/김병식 기자

bs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