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잠하자 정치권 온도차… 與 "상호존중 대화" vs 野 "외교안보라인 교체"
北 잠잠하자 정치권 온도차… 與 "상호존중 대화" vs 野 "외교안보라인 교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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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남북협력, 대화 외 다른 방법 없어"
김종인 "대안 없어 회의적… 외교안보 교체"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북한과의 갈등을 두고 정치권이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측을 향해 대화를 촉구하는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부 외교·안보 분야 인사 교체와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1호 전투근무체계를 선언하고 비무장지대에 군을 배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아직 직접적인 도발이나 확인된 병력 배치는 없으나,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당정은 동향감시태세를 점검하고, 예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이 있다면 단호하게 응징하고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국내에서도 북측 도발 구실이 되지 않도록 대북전단 문제를 확고히 해결해 국민의 안전 보장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한반도 평화와 신뢰의 남북 협력은 상호존중의 대화 외에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가 없다"며 이성적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북한 도발 징후를 고리로 현재 의정활동 보이콧(거부) 중인 통합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통합당 자체의 외교안보특별위원회를 열었는데, 이 특위에서 핵 무장론과 9·19 군사합의 파기론, 확성기 방송 개시론 등의 주장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며 "이런 주장이 과연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나, 국회로 복귀해 코로나19 대응 및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북측의 도발에 대한 책임 소재와 해법을 놓고 우리 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편을 가르려는 시도가 표면화되고 있다"며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회의에 대해 "지례로운 대응은 아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난 극복 총력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계기로 연일 안보 문제를 부각하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소속 초선 의원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통일부·외교부 등 모든 분야에서 지금과 같은 자세로 과연 남북관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이라며 "새로운 남북관계, 대미관계를 위해 외교·안보 라인(조직)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상당히 강한 어조로 북한에 의사표시를 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선 대안이 없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상황에 걸맞은 정책이 전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또 초당적 외교·안보 합동회의를 하자고 여권에 제안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 상임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면한 남북 외교 관계를 포함해 국익과 직결된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전했다.

여당의 단독 원 구성으로 국회가 마비됐지만, 국가적 위기를 방관할 수 없단 점에서 최소한 부처 보고는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