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우선주 상승률 보통주 10배…불공정거래 주의"
거래소 "우선주 상승률 보통주 10배…불공정거래 주의"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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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매수 권유 피하고 합리적 투자 판단해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신아일보 DB)

한국거래소가 최근 일부 우선주가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급등을 보이면서 불공정거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71%로, 보통주 상승률(17%)을 10배 이상 웃돌았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 괴리율 역시 평균 918%로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예를 들어,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는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10거래일(거래 정지일 2일 제외)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삼성중공우 주가는 지난 1일 5만4500원에서 이날 7만4400원으로 13.7배(1265.1%)나 뛰어올랐으며, 보통주(6470원) 대비 주가 괴리율은 1만1399%에 달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데, 이 종목의 경우 반대로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주가의 13.65배로 오른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는 상장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이라며 "유동성이 낮은 우선주의 경우 환금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며 "증시가 불안정한 시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한 시세 조종 및 부정 거래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선주 순환매'와 '우선주 상승 랠리' 등을 언급하는 출처 불명의 자극적 매수 권유에 주의하고, 투자 시 보통주의 기업 실적 및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근거한 합리적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