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글로벌 교역 축소, 금융위기보다 심할 것"
한은 "코로나19 글로벌 교역 축소, 금융위기보다 심할 것"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6.11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아세안 국가 성장 부진으로 우리나라 수출 여건도 악화
휴대전화·가전제품 수요 감소로 반도체도 단기적 위축 전망
11일 서울시 중구 한은 본원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 참석한 (왼쪽부터)한은 최창호 물가동향팀장과 이상형 통화정책국장, 박종석 부총재보, 장정수 정책협력팀장. (사진=한은)
11일 서울시 중구 한은 본원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 참석한 (왼쪽부터)한은 최창호 물가동향팀장과 이상형 통화정책국장, 박종석 부총재보, 장정수 정책협력팀장. (사진=한은)

한은이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교역 축소가 금융위기 시절보다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 아세안 국가 성장 부진으로 우리나라 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봤다.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역시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수요 감소로 부정적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11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전례 없는 봉쇄조치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과 구매 활동 제한, 통관·물류 지연 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 여건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는데, 코로나19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한국 수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우리나라와 교역이 늘어난 중국·아세안 국가들의 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단기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각 경제 분야에서 비대면 활동이 활발해지면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동 제한 조치로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용 반도체 수요 감소 폭이 크기 때문이다.

하반기 이후에는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 휴대전화·가전제품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반도체 수출도 점차 회복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자동차와 기계류 등 수출은 국제 유가 급락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저유가 상황이 산유국의 경기 부진으로 이어지면, 이들 나라에 대한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자동차와 기계류 등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은은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둔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