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원 구성 법정시한 전날 막판 협상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7일 오후 5시 재차 조율에 나서기로 5일 합의했다.
앞서 개원 임시국회에서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와의 상견례에서 "오늘 첫날인데 여러 가지가 아쉽다"며 "무엇을 양보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원 구성 합의를 강력 촉구했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국회법이 정한 대로 오는 8일 상임위원장 선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론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야당 몫으로 자리한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여당이 가져갈 수 없다고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의장은 이에 댓새 "빠른 시일내 결단을 못내리면 의장이 결정하겠다"면서도 "내가 양보하지 않으면 지금 상황에서는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통을 통해 합의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바로 그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이루는 것이 본분이고 사명"이라며 "민생 문제가 대단히 절박하고 국가 위기가 심각하다.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의장은 또 통합당이 이날 본회의 입장 후 민주당 '단독 개원'에 항의,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지 않고 퇴장한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 선출 당시 98%를 얻었기에 이번에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출발하고 싶었다"고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이 상임위 구성과 연계돼 오늘 야당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다"며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재차 독촉했다.
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의회민주주의 신봉자인 박 의장이 개원 협상 과정에서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입법부 수장인데, 모든 국회 구성원이 받들어 선출했으면 참 좋았을 것"이라며 "절차상 문제로 (통합당이 선출 표결을) 하지 못하게 돼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이전에는 여러 조건을 붙였지만 최소한의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인데, 선택은 민주당에 달려있다"고 부각했다. 법사위·예결위원장 자리는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피력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수십 년간 해온 관행이라고 하지만 저는 원칙에 가깝다고 본다"며 "국회가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야당이 활동할 때 국회 존재 의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승적으로 민주당이 길을 터줘야 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렇지 않고 개원 협상을 일방적인 힘으로 밀어붙이면 저희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