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당에 '일방통행' 맛보기 선사… "상임위도 일정대로"
민주당, 통합당에 '일방통행' 맛보기 선사… "상임위도 일정대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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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단독 개원으로 의장단 선출… 김태년 "원칙대로 행동"
통합당, 항의 표출 후 집단 퇴장… 김종인 "與 나쁜 선례 남겨"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 개원을 강행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일까지 상임위원회 구성도 마치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단독 개원'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미래통합당은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오전 21대 의회 첫 임시국회 본회의 산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임위 배분 문제와 자의적 법 해석으로 통합당이 (국회의장단 선출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면서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다음 걸음을 내딛겠다. 국회법이 정한 일정대로 상임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국회법 일정대로 상임위를 구성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이 시급하니 통합당과는 당장 오늘부터 최대한 협상하고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야당이 관행으로 법 준수를 하지 않는다면 원칙대로 행동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원 구성 협상의 공은 이제 통합당에 넘어갔다"며 "무엇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길인지 유념해 달라. 통합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은 민주당이 개원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자 이에 항의하며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의장단 선출에 앞서 의사발언에서 "저희는 여야가 개원하는 첫 날 합의로 국민 보기 좋게 의장단 선출하고 원 구성하길 바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으로 첫 걸음을 하게 돼 매우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강력히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최초 임시회는 임기 개시 후 7일에 집회한다'는 국회법 5조에 대해 "훈시조항으로서 지키면 좋지만, 반드시 지켜야할 조항 아니다"라며 "20차례 개원 국회가 있음에도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정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는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다"며 "저희는 상생·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민주당이 통합당의 본회의 퇴장 속 의장단을 선출한 것에 대해 "굉장히 나쁜 의회 발전의 선례를 남겼다고 본다"며 "의회라는 것은 여야가 공존해야 정상이다. 수적으로 우세하다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의회 운영으로 당분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여야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원내대표가 상대방하고 협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민주당의) 위압적인 자세가 너무 보인다. 177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수를 가지고 있어 저런 행태를 보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범여권은 민주당 주도로 이날 6선 박병석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4선 김상희 의원을 헌정 사상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국회법 41조 3항에 따라 오는 8일까지 원 구성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해당 법은 상임위원장을 국회의원 총선거 후 첫 집회일로부터 3일 이내에 선출하도록 규정한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