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종차별 항의시위 10일째…한인상점 약탈 '상흔'
美 인종차별 항의시위 10일째…한인상점 약탈 '상흔'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6.05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뉴욕에서 시위대가 모여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시위대가 모여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과 관련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주 한인들이 무차별적인 약탈로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졌다.

분노한 시민들이 곳곳에서 시위를 시작했고, 시위 양상이 점점 격화되면서 일부 시위대는 사건과 무관한 한인 상점까지 약탈하기에 이르렀다.

시위의 폭력성은 지난 주말을 정점으로 다소 완화됐지만, 시위 10일째인 4일(현지시간)까지 상흔이 남은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미네소타 한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흑인 지도자들이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폭력행위가 잦아든 상태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인 사회의 피해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처음으로 표면화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미니애폴리스 일대의 한인 점포 5곳이 약탈과 방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어 시위가 격화된 주말을 지나면서 뷰티 서플라이(미용용품), 의료, 휴대전화 점포 및 식당 등 피해 점포는 10곳으로 늘었다.

약 7만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도 약탈 피해가 심했다.

현재까지 한인 업체 50여곳이 약탈 피해를 봤으며, 이번 주 시위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산발적인 피해가 나오는 상황이다.

피해를 입은 상점은 뷰티 서플라이 업체가 30여곳으로 가장 많았다. 뷰티 서플라이 업체는 흑인 여성의 필수품인 가발과 미용용품 등을 파는 곳이다.

뉴욕·뉴저지 일대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흑인 거주 비율이 높은 뉴욕시 브롱크스 지역에서 최소 4개 점포가 공격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최소 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LA 한인사회는 자체 비상순찰대를 구성해 코리아타운 순찰을 진행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밖에 △시카고 14건 △세인트루이스 10건 △워싱턴D.C. 4건 등의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