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의혹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돼"… 직접 사수 의지
김해영 "당서도 책임있는 역할 해야"… 당 안팎 비판 고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향한 여론이 연일 악화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민주당내 일부는 윤 당선인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털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직접 윤 당선인과 관련된 논란을 차단하는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이 대표는 또 "본질과는 관련 없는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대부분의 과장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발전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윤 당선인에 대한 강경 여론이 나오고 있다.
당장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 대표의 발언 후에 "형사상 문제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결 확정까지 판단을 보류할 수 있지만 정치적 영역은 다르다"면서 "윤 당선인과 관련한 의혹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의해 제기됐고, 사회적인 현안이 된 만큼 윤 당선인의 신속하고 성실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소명을 통해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당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의 면전에서 당 차원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박용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본인이 해명해야 될 책임이 있고, 그래야 본인도 억울하다면 그것을 벗을 수가 있다"면서 "침묵모드로만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최고위 발언이 알려진 후 당원 게시판에도 비판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당 안팎의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사수의지를 밝힌 것이라,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민주당이 21대 국회 시작부터 파열음을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민주당 당선인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송갑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윤 당선인이 입장 등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