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회복, 강력한 신호 없다"
“실물경기 회복, 강력한 신호 없다"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4.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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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재정부장관 “경기하강 속도 완화되고 있을 뿐”
제10차 위기관리대책회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최근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침체에서 제일 먼저 벗어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으나 이럴 때일수록 냉철하게 봐야한다"며 “실물부분의 회복을 나타내는 강력한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0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수출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민간의 설비투자 및 소비도 아직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고용여건도 여전히 심각하고 미국과 일본, 유럽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회복세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종합적으로 보면 현재의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진단하는 것은 정말 이르다"며 “다만 경기하강 속도가 완화되고 있을 뿐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계경제의 흐름과 각종 경제지표들의 흐름을 예의 주시해 적절한 대책을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추가경정예산안(정부안 28조9000억원)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빨리 통과돼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기회복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계 부처 장관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이번 경제위기로 인해 제조업과 수출업을 중심으로 한 나라의 성장전략이 한계에 다르고 있다는 게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다"며 “대외변수에 의한 충격 요인을 완화하기 위해 내수시장을 키워야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기반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도 이러한 방향으로 국정 운영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10가지 서비스산업 육성의 방향을 제시하고 규제완화의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오늘 한국은행에서 3월 달 국제수지를 발표했는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50억 달러보다 큰 6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상품 수지가 69억80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줄어든 것에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현재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돼지 인플루엔자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와 농림수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각 부처에서 잘 대처해 달라"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번 회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예결위 전체회의로 인해 여의도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