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갓' 문형욱 자백… "피해여성 50여명" 진술
'갓갓' 문형욱 자백… "피해여성 50여명" 진술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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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최초 개설자(대화명 '갓갓') 문형욱(24). (사진=연합뉴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최초 개설자(대화명 '갓갓') 문형욱(24). (사진=연합뉴스)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의 최초 개설자(대화명 '갓갓') 문형욱(24·대학생)이 대화방 10여개를 개설해 성 착취물을 유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해 신상을 공개한 문형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조사에서 문형욱은 피해자 수가 50여명이라고 진술했다. 현재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10명이다.

그는 2018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신의 신체 노출 사진을 올리는 아동·청소년에게 "경찰에 신고됐는데 도와주겠다"며 접근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의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확보한 뒤 신체 노출 사진과 성 착취물 등을 제작해 유포했다.

또 문형욱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회원들로부터 n번방 이용 대가로 받은 문화상품권을 피해자들에게 주고 직접 사용하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지난해 3월 내사에 착수, 국제공조 수사 등을 통해 피의자를 추적해 문형욱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9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초기에 문형욱은 자신은 갓갓이 아니며 성 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면서 "수집·분석한 증거를 토대로 끈질기게 추궁하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