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행사나 총수 모임 이외 만남 처음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3일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가졌다.
국내 양대 그룹 총수의 이번 회동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그룹 간 구체적인 협력 추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만남은 수시로 있었다.
지난해 6월26일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 삼성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차담회를 가졌다. 같은 달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념 그룹 총수 간담회를, 같은 해 7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과 만찬도 있었다.
올해 1월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초청 정부 신년 합동 인사회에서 인사를 나눴으며, 2월에는 정부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도 함께 참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남은 정부 주도 행사나 재계 총수 모임 등에서 이뤄졌다. 사업 목적으로 만남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각 그룹의 3세대 총수로서 최근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들어 거의 매주 현장 경영을 통해 계열사를 포함한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정 부회장도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데 이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4대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로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선택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 리더십을 다져오며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두 사람의 이번 회동으로 앞으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