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개인정보 노출 우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꺼리는 경우를 막기 위해 익명검사를 확대하고 동선 공개를 축소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의 검사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에서 익명검사가 시행된다. 익명검사는 검사 대상자의 이름을 비운 채 보건소별 번호를 부여하고 전화번호만 확인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익명검사를 받더라도 실명검사와 마찬가지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인접촉을 하면 안 되며, 양성으로 확인되면 접촉자 조사를 해야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익명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전체적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으나, 시행 후 성과나 효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도 개정됐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집단으로 노출된 장소에 대해서는 취합해서 일괄 공개하고, 개별 환자 동선은 분리해 같은 업소를 방문했더라도 상호명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검사과정이나 확진 이후에도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면서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 방문자는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박선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