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군 GP 총격 당시 우리도 상대진영 2곳 조준사격”
합참 “북한군 GP 총격 당시 우리도 상대진영 2곳 조준사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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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북한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총격 2발을 발사할 당시 우리 군도 상대진영 동일 GP 2곳에 조준 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함동참모본부는 “당시 GP 근무자들이 GP 외벽에 섬광과 충격음 발생을 청취한 후 상급자에게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 오전 7시41분께 강원도 DMZ에 있는 GP에 총탄 4발이 피탄됐다. GP 근무자들은 피탄시 발생한 충격음에 따른 진동을 느끼고 피격 사실을 인지했다. 탄두 조사 결과 총격을 가한 건 북한군이었고 14.5mm 고사총으로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북한군 GP에서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봤고 피탄 발견 약 22분 후인 오전 8시1분부터 3분까지 K-6 기관총 원격사격체제로 똑같이 대응했다. 그러나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수동으로 전환해 K-3, K-6 기관총으로 2차례 조준 사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2차례 조준 사격 후 북한군 GP에서 부산한 움직임이 있었으며 이로 볼 때 GP에 타격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군은 당시에 상황을 두고 “이번 총격 사건은 북한군의 우발적 행동이 아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도발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이날 역시 합참은 이전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

합참 측은 “군이 두 번이나 대응 사격을 했지만 북한 반응이 없었다”며 “북한군은 일상적인 영농 활동을 했다. 특히 당시 북한군 GP 근무자들이 철모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조사를 위해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4일 북한군의 총탄에 맞은 한국군 GP에 특별조사팀을 파견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