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두절' 이태원 클럽 방문자 2000여명… 정부, CCTV 동원 조사
'연락두절' 이태원 클럽 방문자 2000여명… 정부, CCTV 동원 조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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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과 욍국인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용산구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번 사태의 관건은 숨은 감염자를 찾는 데 있다고 보고 필요한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클럽 방문자를 쫓기로 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3명,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101명으로 증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발생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검사”라며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2차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이 문제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당시 클럽을 출입한 방문자들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클럽을 출입할 때 기재하는 출입기록부에도 방문자들이 신원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제대로 기재를 했더라도 이들이 방역당국의 연락을 받지 않아 방문자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로 인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 5500여명 중 약 2000여명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들이 방역당국의 추적을 피해 개인적으로 검사를 받으면 사정은 그나마 낫다. 하지만 성소수자 클럽에 방문했고, 거리두기 실천 분위기 속에서 클럽에 갔다는 탓에 비난 여론을 맞으면서 자발적 검사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확산을 막으려면 연락이 두절된 이들의 행방이 찾아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게 필요하다. 

이에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은 숨어있는 이들을 찾기 위해 역량을 총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태원 일대 5개 클럽 방문자 5517명의 명단을 확보, 출입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며 직접 통화 또는 안내 문자를 발송해 검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는 기지국 정보, 클럽 카드 결제 정보 등을 통해 확인 중이다. 

서울시와 전라북도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신분 노출 걱정 없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잇도록 본인 희망에 따라 이름을 적지 않고 전화번호만으로 검사할 수 있게 했다. 용산경찰서는 역학조사 지원을 위해 CCTV 자료를 확보했다. 

정부는 지난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일대 업소를 방문한 사람에게 무료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율이 아주 높지는 않으나 검사 건수는 2배로 뛰었다는 후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업소별 신용카드 매출전표 조회, CCTV 확인 등 방법을 총 동원해 방문자 찾기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8559명 규모의 신속대응팀 운영체계르 구축해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클럽 방문자를 파악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들이 다녀간 서울 논현동 ‘블랙 수면방’ 이용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이는 이태원 방문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보완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 방문자를 철저히 검사함녀 수면방 이용자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총괄반장은 “개인정보를 엄격히 보호하고 존중할 것”이라며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은 안심하고 검사에 적극 응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