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집단감염 확산세… 지역사회 숨은 감염자 찾기 관건 
클럽 집단감염 확산세… 지역사회 숨은 감염자 찾기 관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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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거리 방역.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거리 방역.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는지에 따라 사태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황금연휴 클럽에 방문한 5000여명 중 3000여명이 연락불통 상태다.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당시 클럽에 방문한 사람들의 상태를 직접 검사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의 행방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클럽 출입 때 방문자들은 출입기록부에 자신의 이름, 전화번호 등 신원을 기재하지만 이것이 허위로 적혀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이 성소수자가 이용하는 시설이고, 거리두기 실천이 행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클럽에 가 비난의 여론이 커지면서 신분 노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행방이 묘연한 채 이들이 또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한다면 클럽발 감염은 3차, 4차 집단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는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클럽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감염된 사실도 모른 채 활동 이동반경을 넓힐 경우 또 다른 집단감염 사태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은 지역사회에서 숨은 감염자를 찾는 게 이번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를 막는 가장 최선책으로 보고 이를 수행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정부의 추적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시 클럽을 찾은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문제해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 권장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특정 클럽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태원에 있는 유흥시설을 방문했다고만 하면 검사를 무료로 받게 해주는 대책 등이 그것이다. 

감염자가 늦게 발견되면 확산 규모가 커진다는 사실은 이전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직원이 확진 전까지 한 달간 출근을 하면서 166명이 감염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절정에 이르게 했던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는 익히 알다시피다. 

이번 클럽발 집단감염도 결국 노출자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 확산을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시간과의 싸움에 직면한 정부가 빠른 해결책을 들고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