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털썩…백화점 3사 매출 감소 '우울'
'코로나19'에 털썩…백화점 3사 매출 감소 '우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5.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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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등 1분기 새학기 등 특수 못 누려
최근 연휴기간 매출 올라…소강국면 2분기 반등 기대
국내 백화점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1분기 실적에 암운이 드리울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국내 백화점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1분기 실적에 암운이 드리울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국내 백화점은 그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앞에선 결국 무너졌다. 소비자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패션·잡화·화장품 등의 소비를 줄였고, 이는 매출하락으로 이어졌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된 데 따라 2분기엔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가 더욱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백화점 매출은 입학·졸업 등 시즌 특수에도 불구하고 감소를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백화점의 올해 2·3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4%와 40.3% 급감했다. 해외유명브랜드는 올해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통계를 개편한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19.4%)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의 1월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2.5% 성장했지만, 코로나19가 중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급격히 퍼지기 시작한 2월과 유럽·미국에 확진자 수가 급증한 3월엔 각각 -21%와 -30% 매출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개별 백화점의 매출은 5~10% 정도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조941억원의 매출(연결재무제표 기준)을 올해 1분기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은 -2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1조489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 채널 강화 등을 통해 매출감소 방어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른 조기폐점과 영업단축의 여파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누계 매출(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8364억원(잠정)이라고 공시했다. 특히 코로나19의 피해가 큰 대구신세계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1% 줄어든 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의 매출 감소는 코로나19로 패션 장르의 매출이 역신장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대구신세계, 강남점, 김해점 등의 폐점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연결 종속회사인 면세점의 영업시간 단축과 공항점 휴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5월6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만큼, 1분기 부진을 털고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에 백화점과 아울렛 등의 매출은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9.2% 신장했다고 밝혔다. 3월 첫째 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4월이 1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8.8%와 13.3% 늘었다. 두 백화점 모두 3월(각각 -32%, -31%)과 4월(각각 -10%, -18%) 역신장한 것과 다른 모습을 양상을 띠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소 늦게 진행한 정기세일에서 매출 감소폭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황금연휴 동안 매출이 오르는 등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2분기부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