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영남권 돌며 지지호소… '초·재선 표심' 당락 갈라
4·15 총선 참패 후 '정통보수 재건'이라는 과제를 수행할 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가 8일 결정된다.
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실시한 후 오후 3시쯤 선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의 모두발언을 듣고, 공통질문과 상호주도 토론, 현장질문 형식으로 진행한다.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에선 5선 고지를 밟은 주호영 의원과 4선에 성공한 권영세 당선인이 맞붙었다. 당초 이명수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혀 4파전 구도로 갈 것으로 보였지만, 이들이 러닝메이트(하위 후보자)인 정책위 의장을 구하지 못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맞대결 구도로 흘렀다.
과거보다 계파색은 옅어졌지만, 지역 구도는 여전한 실정이다. 주 의원은 영남에, 권 의원은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 의원은 비박근혜 계열임에도 대구 수성구을에서 원로로 등극했다. 주 의원은 친박계이자 지역구가 충청인 이종배 의원을 정책위 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계파와 지역이 다른 의원들의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 당선인은 과거 친이명박 계열이자 현재는 친유승민 계열 색이 짙다는 평가다. 정책위 의장으로는 영남권 비박계 조해진 당선인을 지목한 상태다.
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84명 중 67%에 달하는 56명이 영남권에 있는만큼 주 의원을 원내 사령탑으로 추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영남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이라는 오명으로 인해 탈영남 기류가 거세질 것이란 의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통상 원내대표는 3~4선 중진급 의원이 맡는다는 관례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관건은 당 쇄신을 기대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 표심잡기다. 당 선관위는 이번 토론에서 당선인의 71.4%(60명)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의 '끝장토론' 요구를 일부 반영했다. 이들은 당 향방을 잡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 때문에 토론회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찬성-반대 논쟁을 비롯해 당 진로까지 돌파구 모색을 위한 현안이 모두 나올 전망이다. 두 후보 역시 명확한 기조와 목표를 보이지 않으면 원내 수장에 오를 수 없는 실정이다.
원내사령탑 석권을 위한 물밑작업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현역이라는 장점을 살려 국회 의원회관을 중심으로 동료 당선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러닝메이트 이 의원 역시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 공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신분인 권 당선인은 영남 설득에 나섰다. 지난 6일 부산·울산 지역 등에서 일부 당선인을 만났고, 다음날에는 주 의원 지역 기반인 대구·경상북도(TK)와 충청 등을 찾아 일부 당선인에게 손편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