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새 원내대표 선출 D-1… 쇄신·재건 조타수 누구
통합당, 새 원내대표 선출 D-1… 쇄신·재건 조타수 누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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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주호영, 친박 이종배 러닝메이트로… 수도권 다잡기
권영세, 영남권 돌며 지지호소… '초·재선 표심' 당락 갈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가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2파전으로 8일 실시된다. 주호영 의원(사진 왼쪽)은 정책위의장에 이종배 의원을, 권영세 당선인은 조해진 당선인을 정책위의장 동반 후보로 함께 출마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가 주호영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2파전으로 8일 실시된다. 주호영 의원(사진 왼쪽)은 정책위의장에 이종배 의원을, 권영세 당선인은 조해진 당선인을 정책위의장 동반 후보로 함께 출마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참패 후 '정통보수 재건'이라는 과제를 수행할 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가 8일 결정된다.

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실시한 후 오후 3시쯤 선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의 모두발언을 듣고, 공통질문과 상호주도 토론, 현장질문 형식으로 진행한다.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에선 5선 고지를 밟은 주호영 의원과 4선에 성공한 권영세 당선인이 맞붙었다. 당초 이명수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혀 4파전 구도로 갈 것으로 보였지만, 이들이 러닝메이트(하위 후보자)인 정책위 의장을 구하지 못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맞대결 구도로 흘렀다.

과거보다 계파색은 옅어졌지만, 지역 구도는 여전한 실정이다. 주 의원은 영남에, 권 의원은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 의원은 비박근혜 계열임에도 대구 수성구을에서 원로로 등극했다. 주 의원은 친박계이자 지역구가 충청인 이종배 의원을 정책위 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계파와 지역이 다른 의원들의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 당선인은 과거 친이명박 계열이자 현재는 친유승민 계열 색이 짙다는 평가다. 정책위 의장으로는 영남권 비박계 조해진 당선인을 지목한 상태다.

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84명 중 67%에 달하는 56명이 영남권에 있는만큼 주 의원을 원내 사령탑으로 추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영남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이라는 오명으로 인해 탈영남 기류가 거세질 것이란 의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통상 원내대표는 3~4선 중진급 의원이 맡는다는 관례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이명수(충남 아산갑)·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철회하면서 8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의원과 권영세(4선, 서울 용산) 당선인의 양자 구도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이명수(충남 아산갑)·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철회하면서 8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은 주호영(5선, 대구 수성갑) 의원과 권영세(4선, 서울 용산) 당선인의 양자 구도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관건은 당 쇄신을 기대하고 있는 초·재선 의원 표심잡기다. 당 선관위는 이번 토론에서 당선인의 71.4%(60명)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의 '끝장토론' 요구를 일부 반영했다. 이들은 당 향방을 잡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 때문에 토론회에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찬성-반대 논쟁을 비롯해 당 진로까지 돌파구 모색을 위한 현안이 모두 나올 전망이다. 두 후보 역시 명확한 기조와 목표를 보이지 않으면 원내 수장에 오를 수 없는 실정이다.

원내사령탑 석권을 위한 물밑작업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현역이라는 장점을 살려 국회 의원회관을 중심으로 동료 당선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러닝메이트 이 의원 역시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 공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신분인 권 당선인은 영남 설득에 나섰다. 지난 6일 부산·울산 지역 등에서 일부 당선인을 만났고, 다음날에는 주 의원 지역 기반인 대구·경상북도(TK)와 충청 등을 찾아 일부 당선인에게 손편지를 전달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