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관 딸 채용 특혜 의혹 휩싸인 서울시교육청
감사관 딸 채용 특혜 의혹 휩싸인 서울시교육청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0.04.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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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명 의원, "청렴시민감사관 딸 면접점수 ‘상향 조정’해 위촉" 주장
점수상향 수정 흔적의 항목(사진=여명의원실)
점수상향 수정 흔적의 항목(사진=여명의원실)

위촉직 서울시교육청 비상근 청렴시민감사관 선발 당시 서류전형 순위에서 하위였던 상근시민감사관 딸 A씨의 면접 점수가 당시 면접관이었던 감사관실 인사에 의해 수정, 상향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여 명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제293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시 면접담당관이었던 감사관실 인사 두 명이 각각 점수를 연필로 수정, 상향조정 한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A씨는 아버지가 운영위원장인 시민단체에서 3년간의 이력이 전부였는데, 지난해 신규위촉 청렴시민감사관 11명의 주요이력은 전 교사, 공사관리 이사, 전 감사원 과장, 회계사, 전 은행 감사, 감사원 부이사관, 감사원교육원 교수 등 감사 분야의 전문 이력을 갖춘 인사들이었다고 여 명 의원은 설명했다.

여 명 의원은 전문분야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 A씨가 위촉되어야만 했던 이유를 물었으나, 교육청으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렴시민감사관 운영계획’에 따르면, 모든 청렴시민감사관 참여형평성을 고려해 특정감사관을 지목하지 않도록 순번제로 감사관 배정원칙을 수립하고, 배정신청은 분야와 인원만 명시하라고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교육청은 지난해 9월 A씨 위촉 배경으로 “교육위원회 여 의원의 ‘스마트세척기 강매 비리의혹’에 대한 감사요청으로 인해 일손이 부족해 청년 인력을 뽑기 위해 공고를 냈다” 라고 해명했으나, 교육청이 제출한 공문에는 청년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다.

여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감사관 딸 A씨와 관련해서 “내부 감사관이 자기 딸을 앉히기 위해 구성원들이 합의한 전형적인 ‘아빠찬스’이자, 위촉직의 특성을 악용한 공권력 남용이자 채용 비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 명 의원은, “각종 비리와 제보에 공정한 감사를 해야 할 교육청 감사관과 감사관실조차 원칙을 지키지 않았고, 기회의 평등, 공정한 과정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썩어 있다”라면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내부 비위와 상근직 비상근직에 대한 철저한 내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장인홍 교육위원장 역시 “교육청 전체를 전수조사해서 유사한 사례 있는지 신속히 밝히고 대처방안 마련하라”라고 언급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