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금융지주 실적공개…신한·하나 웃고, KB·우리 울었다
1분기 금융지주 실적공개…신한·하나 웃고, KB·우리 울었다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4.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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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당기순이익 9324억원으로 리딩뱅크 유지
하나 전년 比 20.3% 상승…KB·우리 13.7%·8.9% 하락
코로나19발 매크로 악화·NIM 하락세로 2분기 먹구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본사. (사진=신아일보DB)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가운데, 신한금융이 9324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했다. 신한금융은 전년대비 당기순익이 1.5%, 하나금융은 20.3% 늘었다. 반면, KB금융과 우리금융은 1분기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각각 13.7%와 8.9% 하락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매크로가 악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며 순이자마진이 하락해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신한과 KB, 하나,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경영실적이 잠정 집계됐다.

먼저,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보험의 당기순익은 20~30% 가까이 쪼그라들었지만,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인수로 실적 유지에 성공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리딩뱅크 탈환을 꿈꾸는 2위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특히, KB증권이 214억원의 당기순익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4대 지주 중 당기순익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올라 현상 유지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발 금융권 침체에도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1분기 당기순익 6570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3%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의 선제적 자금조달 수요와 대출 증가로 은행 부문 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해 증권가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5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계열사에서는 우리은행이 5057억원,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각각 510억원과 1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한편, 1분기 경영 실적 공개 이후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3월 가시화하면서 지난달부터 각종 경제지표에서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데다, 국내외 매크로(거시경제) 악화로 증권 부문의 2분기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기준금리가 0%대로 내려 앉으면서 순이자마진(NIM)도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NIM은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데, 1분기 신한금융의 NIM은 1.86%로 전년 동기 2.07% 대비 0.21%p 하락했으며 △KB금융 1.84%(0.14%p↓) △하나금융 1.62%(0.18%p↓) △우리금융 1.63%(0.15%p↓) 등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3월부터 본격화 됐는데 기업의 경우 3개월부터 연체로 보기 때문에, 2분기 실적부터 (코로나19 영향이)반영될 것"이라며 "이번의 위기는 증권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매크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스템 리스크를 대비하기는 어렵다"며 "금융지주들의 전 계열사에서 유동성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