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이낙연계에 총선 후원회장 맡았던 22명 입성
박원순계 10명 이상 당선… 이재명도 존재감 유지
여권 내 차기 대권 인재풀이 총선을 거치면서 보다 풍성해진 모양새다.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당내 주도권을 잡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선두를 차지하는 주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다.
이 전 총리는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를 가볍게 제치고 1등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현재 국회에는 동교동계 막내 격인 설훈(경기 부천을)의원을 비롯해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오영훈(제주 제주을)의원 등이 원조 '이낙연계'로 분류된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 후원회장을 맡았던 38명의 후보 중 절반이 넘는 22명이 당선되면서 이 전 총리는 그동안 약하다는 평을 받았던 당내 지지 기반 확충에도 성공했다.
호남 지역에서 승리한 27명의 당선인도 사실상 '이낙연계'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이 전 총리는 서울 종로에서 생환하면서 호남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는 지역적 한계도 털어냈다.
여기에 민주당이 이 전 총리가 이끌던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회를 해체하지 않고 당분간 운영하기로 하면서 당내 기반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주목되는 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21대 국회에는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서울시 출신 인사도 대거 합류하면서 당내 대권주자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호(서울 서대문구을), 남인순(서울 송파병), 박홍근(서울 중랑을), 기동민(서울 성북을) 등 기존 박원순계에 진성준(서울 강서을·전 정무부시장), 김원이(전남 목포·전 정무부시장)와 천준호(서울 강북갑·전 비서실장), 윤준병(전북 정읍고창·전 행정1부시장),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전 정무수석) 등이 추가됐다.
어림잡아 당선자만 10명 이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선인이 대거 늘어나면서 박 시장의 대권 행보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총선 직후 재선에 성공한 의원들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진 데에 이어 새로 입성한 서울시 출신들과도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정성호(경기 양주시), 김영진(경기 수원시병), 김병욱(깅겨 성남시분당구을) 의원 등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생환하면서 존재감을 유지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낸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지율도 부쩍 올랐다.
이들 외에도 민주당에서는 현 지역구인 김포갑을 떠나 험지로 분류되는 PK(부산·경남)에서 생환한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과 친노 핵심인 강원지사 출신의 이광재(강원 원주갑) 당선인도 잠룡으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서는 임기 후반기에도 여전히 높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압도적 총선 결과를 낳은 민심이 대선 정국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에는 대선 경선이 곧 경선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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