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반봉쇄 시위 확산…“시위대 상당수 마스크 안 써”
미국 코로나19 반봉쇄 시위 확산…“시위대 상당수 마스크 안 써”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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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활동 재개’ 반대하는 주지사에 항의…워싱턴선 2500명 시위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시끄럽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까닭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코로나19 검진 능력은 충분하다며 “경제를 재개방해야 한다”고 발표하자 일부 주지사들이 감염을 우려해 이를 반대한 바 있다.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는 민주당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2500명가량이 시위를 벌였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 주최 측은 미국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시위대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이를 준수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시위대 측 관계자는 “셧다운 기준이 되는 ‘필수 사업장이냐, 비필수 사업장이냐’ 라는 구분법은 헌법에 위배된 조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콜로라도주 수도 덴버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를 해제하라며 수백명의 시위대가 운집했다. 

차량에 탑승한 시위대는 도로를 가득 메웠고, 마스크를 착용한 의료진들은 도로 교차로까지 나와 시위대를 막아섰다. 

시민들의 이같은 격앙된 반응은 지난달 미국 경제가 최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20만 명 이상이 실업 수당을 신청한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도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이동제한령’이 핵심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들 지역 외에도 반봉쇄 시위는 텍사스를 비롯해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 등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 할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코로나19 검진 능력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주정부 간 의견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검진 역량은 충분하다”는 발언에 대해 공화당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민주당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완전히 사실과 다른 주장” “트럼프의 망상에 불과”하다며 각각 반박하고 나섰다. 

더욱이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DC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이날 뉴저지에서는 하루동안 39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는 최근 2주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 외에도 보스턴 및 시카고에서도 추가 확진자 뿐 아니라 사망자가 큰 수치로 증가했다.

반면 오하이오, 텍사스, 플로리다주는 내달 1일 혹은 4월 안에 경제 활동 재개를 검토 중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