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한국GM, 노사갈등 봉합…불씨 여전
르노삼성차·한국GM, 노사갈등 봉합…불씨 여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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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4일 2019년 임금협상 조합원 투표 가결
2020년 협상 갈등 우려…생산경쟁력 확보해야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연합뉴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 노사는 지난 14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최종 타결했지만, 2020년 임단협 교섭과 자동차 생산 경쟁력 확보란 과제를 남겼다.

1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와 한국GM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각각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고, 과반 수 이상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르노삼성차 노조의 찬성표는 70.2%였으며, 한국GM 노조는 53.4%였다.

하지만, 양사는 노사 갈등 재현 우려와 제품 판매 확대라는 숙제를 여전히 떠안고 있다.

양사 노사는 평소대로라면 한두 달 안에 상견례 후 2020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야 하지만, 2019년 기본급 인상 동결 합의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된 만큼 노사 갈등을 재현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노사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가결 이후 소식지를 통해 “2019년 임단협에서 가져오지 못한 요구안들은 협상과 투쟁으로 되찾을 때까지 함께 싸우고 고민하겠다”며 2020년 임단협에서 다시 노사 갈등이 재현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한국GM 노조의 경우, 이번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사무직의 찬성률은 70.2%였지만, 부평공장 51.0%, 창원공장 54.0%, 정비 42.2%의 찬성률을 보이면서 찬성 과반을 겨우 넘거나 넘기지 못했다. 아직 노사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자동차업계도 올해 해당 노조가 2020년 임단협 요구안 마련에 속도를 내기 힘들어 노사 상견례와 교섭 진행이 평년보다 늦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으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 마련을 위한 회의 등을 쉽게 열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사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실적 하락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생산 경쟁력 확보와 판매 확대라는 숙제도 남겼다.

르노삼성차는 2019년 임단협 최종 타결을 바탕으로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르노그룹 최고 수준의 생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방침이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본사 르노그룹이 앞으로 결정할 ‘XM3’의 유럽 수출 물량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한국GM의 경우 이번 합의를 통해 인천 부평1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계획에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협력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생산할 차종에 대한 노사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GM은 지난 2018년 앞으로 5년간 15개의 신차 혹은 부분변경 모델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이러한 계획 중 7번째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또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노사 임단협 합의에 대한 조인식이 열릴 것”이라며 “이번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면, 이미 잠정 합의를 한 사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대로 노노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노사가 합심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