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2월 일자리 8년 반 만에 최대 감소
코로나19에 2월 일자리 8년 반 만에 최대 감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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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빈 일자리 수 6만3318개 ↓
올해 2월 빈 일자리 수가 급감, 8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2월 빈 일자리 수가 급감, 8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2월 일자리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8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빈 일자리 수는 13만9485명이다. 이는 지난해 2월보다 6만3318명 감소한 수치다.

빈 일자리는 구인 활동을 하고 있고, 30일 이내 일을 할 수 있는 근로자를 채용하려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빈 일자리 감소 규모는 6만4377명을 기록한 2011년 8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대다.

특히, 임시일용직의 빈 일자리는 1만382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7077명 급감하면서 1년새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임시일용직의 빈 일자리 감소폭은 2011년 8월(2만8266명) 이후 가장 컸다.

상용직의 빈 일자리도 같은 기간 3만6243명 줄어든 12만5658명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이 7414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868명 줄었고, 300인 미만이 13만2070명으로 6만1451명 줄었다.

빈 일자리 수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사업체들이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취업포털 사람인에 2월 중 등록된 채용공고는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한편 2월 빈 일자리 수는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고용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실제 올해 2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보다 49만2000명 늘었고, 취업자 중 일시휴직자 수만 14만2000명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산업계 전반에선 코로나19 여파는 올해 하반기경 고용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