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은 순이익 8953억원…전년 比 3.7%↑
작년 외은 순이익 8953억원…전년 比 3.7%↑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4.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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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환 등 '파생상품 거래량' 확대 영향
지난 2017~2019년도 외은 당기순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금감원)
지난 2017~2019년도 외은 당기순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금감원)

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 영업지점 순이익이 895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선물환 등 외환·파생이익 상품의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마진과 수수료 이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9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36개 외국은행의 총 자산은 305조2000억원으로 전년 272조8000억원 대비 32조4000억원(11.8%)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8953억원으로 전년 8630억원 대비 323억원(3.7%) 늘었다.

이자이익은 9943억원으로 전년 1조731억원 대비 788억원(7.3%) 줄었다.

유가증권이익은 1682억원으로 전년 4348억원 대비 266억원(61.3%)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가증권의 경우 지난 2018년도에는 지속해서 금리가 하락해 이익이 발생했지만, 작년 하반기 금리가 반등하면서 전년 대비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1조1210억원으로 전년 7904억원 대비 3306억원(41.8%)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파생이익 상품의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얻은 마진이나 수수료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현물환 손실이 발생했지만, 선물환 등 파생상품의 거래량이 늘어 이익이 크게 실현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36개 외은 지점의 부채는 286조8000억원으로 전년 255조3000억원 대비 31조5000억원(12.3%) 증가했다.

파생상품부채가 13조5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으며, 차입금도 7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자기자본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 17조5000억원 대비 8000억원(4.8%) 늘었다.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이 각각 1000억원과 7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과 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요인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