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집단감염 눈덩이… 코로나19 치명률 '비상'
병원 집단감염 눈덩이… 코로나19 치명률 '비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4.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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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감염, 집단감염 가능성↑… 환자 600명 돌파
요양병원, 정신병원 관련 확진 대부분 '고위험군'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병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병원 집단감염이 코로나19 종식 과정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서둘러 감염자를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한 요양 병원, 정신 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600명이 넘는다. 관련 확진자는 연일 추가되고 있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병원 내 확진자가 많은 것은 폐쇄된 병실에 다수가 입원해 있는 요양 병원이나 정신 병원에서 감염이 시작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실제로 대구 제2미주병원이나 대실요양병원,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등에서는 모두 첫 확진자가 발견된 후 환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게다가 병원 내 집단감염은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높이는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확진자들 가운데 대부분이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요양 병원이나 정신 병원에 입원한 환자 대부분은 고령에 지병이 있어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대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병원 등 내 감염자 발생을 100% 차단하기 어렵다면 신속한 발견을 통해 확산을 최소화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확진자가 200명 넘게 나온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의 경우 감염자 발견이 늦어져 피해가 커진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의 환자가 모여있는 요양 병원에서는 한두 명의 감염이 크게 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환자는 물론 종사자 역시 스스로 경각심과 책임감을 갖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