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풍향계⑬-울산] 막막한 지역경제… 승리 변수는 '공약'
[총선풍향계⑬-울산] 막막한 지역경제… 승리 변수는 '공약'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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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진보·보수' 논리보다 '경제·정책' 기조 따라 후보 선택
조선업 불황 물론 지역민생 불안정… 여야 앞다퉈 공약 제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와 울산 생활체육강사 권리찾기 모임이 지난 30일 울산시청 앞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생계 위기에 처한 생활체육강사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와 울산 생활체육강사 권리찾기 모임이 지난 30일 울산시청 앞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생계 위기에 처한 생활체육강사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분석 결과, 울산 지역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평균 경쟁률은 4.7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대비 경쟁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공약에 따라 판세가 극명히 갈릴 전망이다.

특히 울산은 현재 조선업 불황은 물론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특별수요 수혜를 받아야 할 인쇄업계도 주변 지역과의 단가 경쟁에서 밀리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읍소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경제·민생 현안이 겹쳐 결국 후보자의 '지역 경제 활성화 능력'이 4·15 총선 승리 관건이다.

◇ 울산, 보수·진보?… 친산업·친자원

울산 지역 선거구는 △중구 △남구갑 △남구을 △동구 △북구 △울주군 총 6곳이다. 이번 총선에선 28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북구의 경우 7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울산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엄밀히 말해 친산업·친자원(에너지) 성향을 보인다.

동구의 경우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을 13대 총선 때부터 내리 다섯 번을 밀어줬다. 정 전 회장이 7선 원로급 의원으로 등극할 수 있게 된 바탕을 만들어줬다. 정 전 회장은 무소속이나 정통보수 정당이 아닌 국민통합21로 출마했을 때도 꾸준히 50%대 득표율을 유지했다.

정 전 회장에 앞서선 지난 2002년 숙환으로 별세한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이 중구 등을 기반으로 12·13·15·16대 의회정치 활동을 한 바 있다. 특히 12대 총선 땐 서울대학교에서 행정을 전공한 심완구 전 의원도 새 인물로 부상했다. 심 전 의원은 13대 국회에서까지 활동한 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선 1기 울산시장에 오르며 시장 재선에 성공한다.

14대 총선 때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 창당한 정당인 통일국민당을 전적으로 밀어주기도 했다. 남구는 특허청장과 청와대 경제비서관, 상공부 제1차관보 등을 지낸 차수명 전 의원을 14·15대 국회로 보냈다.

2002년 16대 국회 재·보궐선거에선 울산상공회의소 상임의원 출신 정갑윤 의원이 급부상한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중구에서 5선 원로에 오른다.

17대 총선에선 건설교통부 차관 출신의 강길부 의원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무소속 등을 오가며 울주군에서 4선에 성공한다. 강 의원이 진보·보수 진영을 오갔지만, 중진에 오른 것을 고려하면 울산은 정치적 이념보단 경제·산업 기조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 20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9주기 제사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에서 열렸다. (윗줄 왼쪽부터)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뒷줄 왼쪽부터)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9주기 제사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에서 열렸다. (윗줄 왼쪽부터)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뒷줄 왼쪽부터)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 수소도시 육성 vs 탈원전 정책 폐기

앞서 분석한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울산은 공약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이 앞다퉈 공약을 내놓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이번 총선 슬로건(주제)은 '울산 재도약'이다. 시당이 발표한 공약을 살펴보면 △세계 최고 수소도시 육성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구·군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확대 △산재전문 공공병원 조기 완공 및 산재의료 시스템 구축 △자율 주행 자동차 시험장 구축 등이다.

시당은 당초 '공공의료원 건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중앙당 울산 지역 공약에선 빠졌다. 다만 시당 차원에서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이다. 이를 제외하면 공약은 산업 분야에 방점을 찍었다.

미래통합당은 '먹고 사는 문제는 쇼가 아니라 실력입니다'라는 총선 슬로건을 내걸었다. 통합당 공약은 △탈원자력 정책 폐기 △중구 혁신도시 확장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 내 수소특화단지 유치 △조선산업 특별지원 및 육성 법안 추진과 일자리 마련 △농수산물 도매시장 신설 △울주군 제2혁신도시 구축 등이다. 역시 산업·자원에 무게를 뒀다.

특히 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정갑윤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재앙적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대한민국 미래 100년 먹거리인 원전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며 "원전산업 정상화로 전기료를 인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울산 총선 후보 합동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울주 서범수, 중구 박성민, 남구갑 이채익, 울산시당위원장 정갑윤, 남구을 김기현, 북구 박대동, 동구 권명호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울산 총선 후보 합동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울주 서범수, 중구 박성민, 남구갑 이채익, 울산시당위원장 정갑윤, 남구을 김기현, 북구 박대동, 동구 권명호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 지역경제 이끌 '21대 국회의원' 누구

이른바 울산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중구에선 5명의 후보가 본선 경쟁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선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인 임동호 후보가, 미래통합당에선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을 졸업한 전 울산중구청장 박성민 후보가 의회 등용을 위한 치열한 선거운동에 나설 전망이다.

남구갑에선 민주당 소속 심규명 후보와 통합당 소속 이채익 후보, 민생당 소속 강석구 후보 등이 의회 진출권을 두고 대결한다. 심 후보는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선거사무소 울산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고, 통합당 이 후보는 20대 국회 현역이다. 강 후보는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로, 북구청장 출신이다.

남구을에선 민주당 박성진 후보와 통합당 김기현 후보 맞대결 구도로 가고 있다. 박 후보는 울산시당 대통령공약실천단 부단장 등을 지냈고, 김 후보는 울산광역시장 출신의 3선 중진 의원이다.

동구에선 김태선(민주당)·권명호(통합당)·김종훈(민중당) 후보의 3자 대결로 가는 양상이다. 민주당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다. 권 후보의 경우 동구청장을 지냈고, 5대 울산광역시의회 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민중당 김 후보는 20대 국회 현역이다.

북구는 후보가 7명이나 나왔다. 특히 20대 현역인 이상헌 민주당 후보와 19대 전역 박대동 통합당 후보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울주군에선 김영문 민주당 후보와 서범수 통합당 후보 등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 특별감찰반장과 관세청장을 역임했다. 서 후보는 울산지방경찰청장 출신이다.

지난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4선의 무소속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이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4선의 무소속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이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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