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초반 ‘대혼전'…무소속 최대 변수
재보선 초반 ‘대혼전'…무소속 최대 변수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4.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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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민주당‘내전’확전 양상
4.29 재보궐 선거의 초반 판세는 여야가 전주 덕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구 중 여야 모두 최대 격전지로 꼽는 인천 부평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신건 전 국정원장이 무소속 연대 결성 민주당 내전을 벌이는 전주지역,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계파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주지역, 민노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 울산북구 등 4.29재보선에서 여야는 각각 향후 정국을 겨냥해 사활을 건 승부수를 펼치면서 초반 판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낮은 투표율을 감안한다면 누구도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당초 김근식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의 힘겨운 한 판 승부를 예고했던 상황에서 신건 전 국정원장이 정 전 장관과 무소속 연대를 결성, 민주당 '내전'은 연일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발표한 폴리뉴스 여론조사(표본 632명, 오차범위±3.89%)에서 정 후보 61.3%, 민주당 김근식 후보 10.9%로 집계돼, 초반판세에서 정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 상황을 보이며 앞서가고 있다.

전주 덕진에 출마한 정 후보는 19일 오후 전주 완산갑의 신 후보와의 공동 기자회견후 세 차례에 걸쳐 합동유세를 펼쳤다.

신 후보와의 무소속 연대 강화를 통해 승세를 굳히면서 전북지역의 맹주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김근식 후보는 자신을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하면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아주 작은 다윗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명분과 원칙, 미래의 편에 서 있었기 때문이고 정 후보는 이미 과거의 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소속 바람은 선거 초반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소식이 임박해지면서 정 전 장관과 신 건 원장은 완산갑의 민주당 이광철 전 의원을 '친노인사'로 규정하면서 친노 386을 저지해야 한다는 이른바 '반노' 구도를 형성해 '박연차 게이트' 사건의 반사적 이익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