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신사업 비중 50% 수준까지 확대한다
두산重, 신사업 비중 50% 수준까지 확대한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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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주주총회서 중장기 수주 포트폴리오 수립 밝혀
자본금 한도 확충, 유상증자 등 고려 선제 작업 풀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두산빌딩에서 열린 두산중공업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형희 대표가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두산빌딩에서 열린 두산중공업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형희 대표가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영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사업에서 매출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오는 2023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형희 두산중공업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두산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기존 주력 시장의 수성은 물론,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시장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의 협력, 원천기술을 활용한 재배영업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우선, 안정적인 수익구조 유지와 관련해 “수년째 가스터빈, 신재생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 오며, 일부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려면 앞으로도 일정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 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때까지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해 기존 사업에서 지속적인 매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전환과 신사업 확대 노력에 대해서는 “오는 2023년까지 신사업 수주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수주 포트폴리오를 수립했다”며 “이를 위해 가스터빈, 신재생, 서비스를 비롯해 수소, 3차원(3D) 프린팅 등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대표는 “현재 가스터빈은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국내 발전사를 대상으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풍력은 5.5메가와트(MW) 모델의 국제 인증을 획득하며, 수주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발행할 주식의 총수인 수권주식을 현재 4억주에서 20억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도 의결하면서 자본금 한도를 기존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렸다. 또 자본금 확대와 함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각각 기존과 비교해 4배로 늘린 2조원으로 확대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뜻하며, BW는 주식을 매입할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CB나 BW는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이자율 등으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면서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 받은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이외에 앞으로 두산중공업이 유상증자 등에 나설 것을 고려한 선제 작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별도 기준 차입금은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차입금 규모는 5조9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한도성 대출을 받으면서 유동성 위기 해소에 나섰지만,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를 고려할 때 추가 자본 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최 대표는 “두산중공업은 주요 지역 프로젝트의 관리를 강화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용 절감과 조직 운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