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또 연기되나… 미성년 확진자 600명 넘어
개학 또 연기되나… 미성년 확진자 600명 넘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3.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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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교실에서 온라인 강의 연습하는 교사. (사진=연합뉴스)
빈 교실에서 온라인 강의 연습하는 교사.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4월 초 예정된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또다시 미루거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어떤 방식으로 학교 개학을 취할지 그 여부를 검토해 오는 30일 또는 31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23일 3월2일 개학을 3월9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3월9일 개학을 2주 연기해 3월23일로 추가 연기하기로 했다. 개학일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교육계 주장에 따라 3월17일에는 개학일을 4월6일로 미뤘다. 총 3번 개학을 연기한 것이다. 

4월6일 개학을 앞두고 최근 또 개학 연기론이 불거졌다. 여전히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지역 집단감염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4월 초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게 된 것이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증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37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이에 누적 확진자 수는 8961명에서 9332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성년자 신규 확진자도 41명 늘어나 600명을 넘어섰다. 미성년의 꾸준한 추가 확진자 발생은 교육계 및 정부가 4월6일 개학을 재고하도록 만드는 데 일조한 배경 중 하나가 됐다. 시도교육감 및 교사, 학부모 등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다. 

덜컥 개학했다가 학생, 교직원, 학부모 중 한 명이라도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나오면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찮아 향후 정부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정부도 교육계 의견을 수렴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법령과 교육부 방침에 따라 수업일수를 법정 한도까지 감축하면 개학일은 최대 4월17일까지 미룰 수는 있다. 다만 이 경우 올해 교육과정 일정 전반이 흔들리게 된다.  

코로나19 예방도 그렇지만 학생의 학업성취도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대입을 앞둔 학생들은 정상 학업 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언제까지 개학을 미룰 수는 없는 탓에 정부가 이번에는 개학 연기보다는 온라인 개학을 검토하기에 나선 모습이다. 

정부는 원래 계획대로 4월6일에 개학하되 전면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안, 학생 및 교직원 추가 확진자가 며칠 동안 나오지 않은 지역은 정상 개학하고 나머지 지역만 온라인 개학하는 방안 등 여러 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어떤 형식으로 개학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여하튼 온라인 수업이 포함되는 개학이 포함될 것이라는 교육계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온라인 수업이 확정되면 1학기 전체가 원격수업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교육부 측은 “한 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할 수도 있어 기본적인 초안은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이 사상 초유의 일이고 교사들의 원격수업이 전무했던 만큼 수업 내용 및 운영의 부실함 등은 도마에 오를 수 있어 보인다. 원격수업에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이나 구글 행아웃으로 진행된다.

교육부는 이번 주부터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지원하고 지역별로 원격교육 역량 강화 연수 등으로 쌍방향 수업 진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교사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원격수업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 완벽하게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해 수업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다. 

또 원격수업을 들을 컴퓨터나 스마트기기가 없는 소외계층도 문제다. 한글을 다 못 떼고 초등학교 1학년이 된 학생들처럼 기초학력 보장이 시급한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평가 공정성 문제, 대입 일정 미확정 등 사안도 같이 언급될 수 있다. 특히 대입의 경우 단지 수학능력시험(수능)을 언제 치르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다. 대입은 수능으로 보는 정시 외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이 반영되는 수시 모집이 있다.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3 1학기 학생부는 8월31일에 마감하게 돼 있고 수능은 11월19일로 예정돼 있다. 고3 입장에서는 개학 연기로 인한 학생부 마감일이 변동(연기)되느냐가 관건이다. 학생들은 개학이 5주 미뤄졌기 때문에 학생부 마감일도 최소 2, 3주는 미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대입 일정은 수시모집 일정과 조율돼야 하기 때문에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모든 가능성과 시나리오를 면밀히 살펴 조만간 개학과 대입 일정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개학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리스크를 줄이고 구체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을 가지고 나올지 주목된다. 

inah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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