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도 이겨낼 ‘기부 바이러스’ 퍼지는 양천구
코로나 바이러스도 이겨낼 ‘기부 바이러스’ 퍼지는 양천구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0.03.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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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고사리 손으로 모은 용돈이며 마스크 속속 전달
마스크 주면 커피 무료 제공해 마스크 모으는 카페도 등장
신월3동 주민센터에 서울 신원초 소지혁 어린이가 전달한 손편지와 용돈.(사진=양천구)
신월3동 주민센터에 서울 신원초 소지혁 어린이가 전달한 손편지와 용돈.(사진=양천구)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도 따뜻한 나눔 소식이 서울 양천구 곳곳에서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27일 양천구에 따르면 “코로나 퇴치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의료진 분들께 사용해주세요!” 서울 신원초등학교 5학년 소지혁 어린이가 또박또박 적은 손편지와 함께 저금통을 들고 신월3동 주민센터 문을 두드렸다.

코로나19로 애쓰는 의료진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2년간 고사리 손으로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겠다며 찾아온 것이다.

또 양천구 구청장실에는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해달라며 소포가 도착하기도 했다. 신정7동에 위치한 갈산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지후, 이윤후 형제가 두 장의 손편지와 마스크 10장을 보내온 것이다.

한편 신월6동에 위치한 카페 ‘TIN PAN ALLEY(틴 팬 앨리)’에서는 공적 마스크를 기부하는 손님에게 무료로 커피 한 잔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마스크를 모으는 ‘사랑의 마스크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증받은 마스크는 관내 의료진과 취약계층에 나눌 예정이다.

이외에도 목3동 주민센터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라고 적힌 손편지와 직접 만든 면마스크 45장을 놓고 돌아갔다.

이에 목3동 관계자는 “손수 빨아서 다림질까지 하신 정성을 생각하니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기부 받은 면마스크는 목3동 관내 복지시설 수선화의 집에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이 시점에, 많은 분들이 보여주신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