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비 반납' 바람… "코로나19 고통 국민과 함께"
국회 '세비 반납' 바람… "코로나19 고통 국민과 함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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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 지역 현역 6인 "3·4·5월 세비 50% 반납하겠다"
통합당, 가장 먼저 모금… 심재철은 3개월치 세비 전액 기부
민생당도 세비 반납 나서… 천정배 "세비 일정 기준 낮춰야"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정치권도 세비 반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국회의원 6인(김영춘·전재수·김해영·박재호·최인호·윤준호 의원)은 23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해 3·4·5월분 세비 50% 이상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비 반납을 통해 1억원의 성금을 조성해 이날 오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입을 모았다.

민주당은 현재 의원 세비 50% 기부 운동 등에 나서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근 이같은 기조를 밝히며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국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석 달 치 월급의 50%로, 1인당 1500만원쯤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이는 세비 삭감이나 반납이 아니라 성금이므로 자발적으로 참여할 분을 집계하고 있다"고 알렸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먼저 모금에 착수한 건 미래통합당이다. 의원 1인당 100만원씩 기부금을 모았다.

특히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의 경우 이날 "국민의 혈세인 세비를 수령하는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고통을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20대 국회 남은 임기의 세비 전액을 앞당겨 기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같은 당 곽대훈 의원은 같은 날 "대구·경북 위기 극복을 위해 세비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민생당 광주 후보들이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 광주 후보들이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에선 광주 지역 현역들이 3·4·5월 세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이번 달 세비 전액을 적당한 절차에 따라 기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같은 당 천정배 의원은 "우리나라는 의원 연봉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4.1배에 달해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라며 "기왕에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된 세비 반납이 일회성 이벤트(행사)가 되지 않도록 코로나19 극복 뒤에도 세비를 일정 기준에 맞춰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코로나19 장애인ㆍ가족 피해 증언대회에서 심상정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코로나19 장애인ㆍ가족 피해 증언대회에서 심상정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에선 의원 전원이 세비 30% 반납을 결정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상관없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반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공직선거후보자추천 배제로 민주당을 떠난 민병두 무소속 의원은 남은 임기 동안 세비 90%를 반납하겠다고 알리기도 했다.

한편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1년 전보다 12만원 오른 1억5188만원으로 책정됐다. 수당·경비 등을 더해 국회의원이 한 달에 받는 월급은 1266만원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