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요양병원 집단감염 계속… 확진자 우후죽순
대구·경북 요양병원 집단감염 계속… 확진자 우후죽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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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 등 전수조사… 다음주 초까지 확진 늘듯
대구시 서구 대구한사랑요양병원 앞. (사진=연합뉴스)
대구시 서구 대구한사랑요양병원 앞. (사진=연합뉴스)

대구와 경북 지역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2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당초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가 실시한 사회복지시설 등 전수조사 과정에서 다수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부터 요양병원·요양원·사회복지생활시설 394곳 종사자, 생활인·입원자 3만3610명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수조사가 결과가 전부 나오는 다음 주 초까지 대구 지역의 추가 확진이 속출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만 해도 대구 요양병원과 의료기관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2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요양병원 추가 확진자가 18명, 의료기관 추가 확진자가 7명이었다.

현재까지 요양병원 누적 확진자는 한사랑요양병원 92명(환자 67명, 종사자 21명), 대실요양병원 66명(환자 54명, 종사자 12명), 배성병원 11명이다.

시는 기저 질환을 가진 고령자가 많은 요양병원이나 의료기관의 특성으로 볼 때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선제적인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시는 환자가 많이 발생한 병원 등을 중심으로 3~4일 간격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하면 추가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감염병 관리에 취약한 정신병원 입원 환자 및 종사자를 상대로도 다음 주 초부터 전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정신병원 환자·직원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후에도 고위험 집단시설을 찾아내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경산지역 전체 요양병원 11곳에서 생활하는 2915명(환자 1717명, 종사자 1198)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결정했다.

경북도는 "기저 질환을 가진 고령자가 요양병원에 밀집해 있다"면서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