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소비위축 어려움 농가 돕기 '못난이 사과' 판촉
이마트, 소비위축 어려움 농가 돕기 '못난이 사과' 판촉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3.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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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석, 풍작에 생산 늘었지만 '코로나19' 여파 소비급감
2010년 이래 최저 가격…흠집 있지만 맛·상품성 A급 400t 확보
3월18일 이마트 성수점 과일 매장에서 모델들이 기존 가격 대비 40% 가량 저렴한 '보조개 사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3월18일 이마트 성수점 과일 매장에서 모델들이 기존 가격 대비 40% 가량 저렴한 '보조개 사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생산량 증가와 소비위축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이 큰 사과농가를 위한 소비촉진 마케팅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 가을 태풍과 우박으로 다소 흠집은 있지만, 맛과 상품성은 A급 사과와 차이 없는 ‘못난이 사과’를 400톤(t) 대량 확보해 기존 제품보다 4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사과 주산지인 경북지역 보조개 사과 4킬로그램(㎏) 한 박스를 9980원에 선보이는 판촉행사를 오는 3월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마트가 선보이는 보조개 사과는 일명 못난이 사과라 불리며, 태풍과 우박 피해 등으로 흠집이나 반점은 있지만 맛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품이다. 

이마트는 선별과정을 통해 보조개 사과 중 13브릭스(Brix) 이상의 고당도 제품만을 준비했다. 확보한 물량만 400여t으로, 이마트가 평소 일주일치 사과 행사물량인 150t보다 2.6배가량 많다. 가격도 기존에 판매하는 봉지 사과 대비 4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가 보조개 사과를 선보이는 이유는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이 큰 사과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사과의 경우 주산지를 중심으로 이른 추석과 함께 풍작으로 생산량은 늘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 연기와 식자재 주문 감소 등 소비가 위축되면서 시세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에 따르면 올 2월 사과(중품·10㎏) 평균가격은 3만48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가량 낮게 형성됐다. 이는 2010년 이래 최저 가격이기도 하다. 

이에 이마트는 전체 수확되는 사과물량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보조개 사과의 상품성 홍보와 판매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대규모 판촉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8명은 보조개 사과를 구매한 경험이 있고, 특히 맛과 가격 면에서 각각 87.1%, 81.1%가 만족한다고 답한 바 있다”며 “흠은 있지만 뛰어난 상품성과 당도를 갖고 있는 보조개 사과를 알려 판매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