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로 개도국 '물 문제 해결' 지원
한국 기술로 개도국 '물 문제 해결' 지원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3.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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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수공, 인니에 '건물형 정수처리시설' 완공
대규모 기반시설 없이 마을·독립 시설에 물 공급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인도네시아에 조성한 건물형 정수처리시설 내부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인도네시아에 조성한 건물형 정수처리시설 내부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우리나라의 최신 정수처리 기술이 개발도상국 물 문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최근 우리 정부와 공공기관이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은 대규모 기반시설 없이도 마을 또는 독립된 시설에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로 주목받는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최신 정수처리 기술을 적용한 건물형(직결형) 정수처리시설을 완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은 물을 담아두기 위한 저류조나 수로 등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 정수장 대비 절반 면적으로도 조성할 수 있다. 이는 미세입자 제거를 위한 막 여과와 오존을 활용한 산화 처리, 활성탄 흡착 등 정수과정을 일렬로 배치한 후 압력으로 물을 한꺼번에 통과시켜 처리하는 새로운 기술의 적용 덕분이다.

이와 같은 형태의 소규모 정수처리설비는 미래도시와 개도국이 겪을 수 있는 물 문제의 기술적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도시 외곽의 대규모 정수장에서 상수도관을 통해 공급하는 기존 방식 대신 도시인근에서 취수한 물을 정수 후 바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상수도관 노후화로 인한 수돗물 불신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대규모 상수도 기반시설 없이 외곽에 따로 떨어진 마을이나 독립된 시설 단위에도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건물형 정수처리시설 외부 전경. (사진=수자원공사)
인도네시아 건물형 정수처리시설 외부 전경. (사진=수자원공사)

환경부는 그간 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을 포함해 한 마을 단위에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소규모 정수처리시설을 개발하고, 개발도상국 등을 대상으로 설치 사업을 실시해왔다. 

앞으로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을 포함한 국내 물산업 분야 기업이 생산한 부품과 기술을 집약해 한국 물산업의 해외 진출을 견인할 대표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자원공사는 내년 이번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단지인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직결형 정수처리 기술을 적용한 빌딩형 '스마트 정수장'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마을단위 정수장이 상수도 기반시설 위주의 물공급이라는 기존 체계의 전환을 비롯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물산업 해외진출에 기여하고 나아가 유엔의 지속가능목표(물과 위생 안전) 달성을 위한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