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쏘아올린 공…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코로나'가 쏘아올린 공…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3.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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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0.5%p↓…금통위 4월 인하설 확실시
비정례회의 통한 전격 인하 가능성도 제기
지난 1월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사진=김현진 기자)
지난 1월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사진=김현진 기자)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하한 연 1~1.25%로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 시장이 출렁이자 기존 0.25%씩 금리를 조정하던 원칙에서 벗어나 긴급 회의를 열고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은도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 인하해 기존 연 1.5~1.7%에서 연 1~1.25%로 조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자 기준금리를 0.25% 단위로 조정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2배인 0.5% 인하를 단행하는 선제적 극약처방을 내린 셈이다.

반면,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경제지표에 반영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보고, 장기화 여부가 판가름나면 4월 금통위에서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연준이 기준금리 대폭 인하하면서 다음 달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 연준이 금리 인하 폭을 크게 가져가면서 국내 통화정책 여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2월달 금통위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4월 인하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점쳤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열리는 금통위 정례회의 이전에 한은이 긴급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비정례 회의를 통해 긴급 금리인하를 결정했고, 당시 한은도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김 연구원도 "과거에도 비정례회의를 개최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4월로 보고 있지만, 조기 인하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 자체가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실효성 측면에서 미국만큼 (인하폭을)크게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3일 G7을 비롯해 IMF(국제통화기금), WB(세계은행), ECB(유럽중앙은행)는 공동 및 개별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세계 경제 위축에 대비해 긴급 자금을 푸는 등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