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집중 모니터링…일부 종목 투자유의 발동
전문가 "테마주 펀더멘털 약해, 투자자 유의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속에 관련 테마주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약한 테마주의 특성상 주가 낙폭을 예측할 수 없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현재 씨젠은 전날보다 9.86%가량 오른 4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일 종가 기준 3만1780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 새 26.17%가 상승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진단키트의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주로 판단된다"며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기존 경쟁 제품의 6시간보다 빠른 4시간내 검사가 가능한 제품이며,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감안했을 때 진단키트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속진단 키트를 개발중인 수젠텍은 같은 시각 기준 739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4.08% 가량 오른 수준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수젠텍이 개발 중인 신속진단 키트는 항체 진단키트로 현장에서 바로 진단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결핵 진단키트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까지 개발된다면 이후 알레르기·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진단키트 개발로 이어져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테마주의 주가가 갑자기 폭락할 우려는 여전하다. 또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낮거나 실적이 부진한 상태에서 코로나19 테마주에 어떻게든 편승하려는 기업도 많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부터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도 투자자 보호에 적극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 테마주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갔고,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유의를 발동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펀더멘털이 약한 코로나19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투자 권유를 지양하는 중"이라며 "이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나타난 증시 급락세를 활용해 펀더멘털이 좋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1900대까지 하락한 지금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감염 우려에 따라 온라인 상품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네이버·카카오 등 온라인 관련주에 투자하거나, IT·바이오시밀러와 같은 주도주에 투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