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포스코케미칼과 과산화수소 생산 합작법인 설립
OCI, 포스코케미칼과 과산화수소 생산 합작법인 설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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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OCI 49%·포스코케미칼 51%…2022년 상업생산 목표
21일 김택중 OCI 사장(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양사 임원진들이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OCI)
21일 김택중 OCI 사장(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양사 임원진들이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OCI)

에너지·화학전문기업 OCI는 포스코케미칼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고순도 과산화수소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OCI와 포스코케미칼은 21일 철강공정 부산물인 ‘코크스로 가스(COG, Coke Oven Gas)’로부터 얻은 수소로 전자급·공업용 과산화수소를 제조하는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COG는 석탄을 제철공정의 코크스로에서 건류해 얻는 가스다. COG의 조성 중 하나가 수소로 이를 추출하고 가공하는 공정을 통해 과산화수소를 제조한다.

이 합작법인은 OCI 49%, 포스코케미칼 51%의 지분비율로 올해 2분기에 설립될 예정이다. 양사는 OCI 광양공장 내 4만2000제곱미터(㎡) 부지에 연산 5만톤(t) 규모의 과산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오는 202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과산화수소의 핵심원료인 COG는 광양제철소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다.

양사는 “주요 반도체사들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환경을 기회로 삼고, 국내 반도체 산업의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OCI는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확보하며, 현재 운영 중인 과산화수소 사업에서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철강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종합화학 분야로 사업확장을 본격화하게 됐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4월 화학사업 분야의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다양한 합작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양사의 원료, 기술, 마케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사업 제휴 방안도 폭넓게 모색하기로 했다.

과산화수소는 대표적인 산화제다. 이는 소독약이나 표백제 등에 쓰인다. 특히, 필수 멸균제로도 쓰여 메르스와 사스 때 멸균능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이번 코로나19에도 지하철과 버스의 방역에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적인 특성으로 토양복원과 폐수처리 산업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분야의 식각·세척에 사용된다.

김택중 OCI 사장은 “과산화수소 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함께 모색할 파트너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포스코케미칼과 다양한 합작사업들을 검토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고부가가치 화학과 소재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포스코케미칼이 가진 화학 원료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과 OCI의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로 새로운 사업 기회와 수익창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