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다음 카드는?
北 로켓 발사 다음 카드는?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4.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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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불능화 중단등 2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 안해
미사일 기술 … 6자회담에 협상지렛대로 활용 전망

5일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6자회담 복귀 거부와 핵 불능화 작업 중단 및 2차 핵실험 강행 등의 강경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취해질 경우 더 큰 도발 행위를 감행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군사적 위협을 대가로 협상력을 높여오는 전략을 취해온 북한 입장에서 6자회담 등 국제협상에서 자신의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서 향후 더 큰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가장 유력한 대응은 불능화 조치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던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하는데 대략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은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의 복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핵 연료봉 재가동 시 북한이 6~8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게 된다고 진단하고 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2006년 핵 실험 실패 이후 2차 핵실험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북한의 강경 대응은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로 핵무기에 더해 미사일 기술을 과시하는 한편 이를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협상지렛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또 북한은 6자회담과 별개로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은 통미봉남 정책을 고수하며 북미 양자 접촉을 촉구했다.

그 결과 대북 포용을 기조로 한 '페리 프로세스'를 도출해내는 한편 북미관계 정상화 도모를 위한 '북미 공동 코뮤니케'까지 만들어낸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