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하늘길 41% 닫혀…중화권 운항 감축 번질 전망
한-중 하늘길 41% 닫혀…중화권 운항 감축 번질 전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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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5개 노선 중단·감편…입국제한 간접효과
LCC 3곳, 中 본토 비행 100% 잠정 중단해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중국을 오가는 하늘 길을 40%가량 닫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운항 중단과 감편 추가 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하늘 길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본토 노선을 운영하던 국내 항공사 8곳의 중국 노선의 경우, 이달 3일 기준 총 41개 노선 운항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대한 조치의 일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전에 총 100개의 중국 본토 노선을 운영하던 점을 감안하면 41%의 하늘길이 당분간 끊기는 셈이다.

운항 편수가 종전보다 줄어든 노선은 대한항공 15개, 아시아나항공 8개, 에어부산 1개 등 총 24개 노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노선은 운항 중단과 감편을 모두 합하면 모두 65개로, 전체 중국 본토 노선 100개의 절반을 넘는다. 중국 항공사 운항을 제외한 수치지만, 사실상 그만큼 간접적인 입국 제한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인천-우한 노선을 포함해 모두 7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인천-베이징을 포함한 15개 노선의 운항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4개 노선을 중단하고, 8개 노선의 운항 편수를 줄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9%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컸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중국 본토 노선의 운항 중단·감편 비중이 컸다.

당초 중국 노선을 운항하던 LCC 6곳 중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3곳은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본토 노선의 운항을 100% 잠정 중단한다.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와 인천-린이 등 중국 노선을 모두 접었다. 진에어도 제주-상하이, 제주-시안 등 중국 본토 노선 2개의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일 기준 중국 본토 노선 7개의 운항을 당분간 일시 중단하기로 했지만, 4일 현재 인천-홍콩, 인천-마카오, 제주-마카오 노선도 운항 감편에서 중단으로 바꿔 이스타항공의 중화권 노선 11개 중 10개의 운항이 중단됐다.

에어부산의 경우 중국 노선 9개 중 부산-시안 등 7개 노선을 운항 중단하고, 부산-옌지 노선 1개는 감편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6개 중 5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운항 감축·중단 결정은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승객의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은 물론, 인접국가 여행도 취소하는 상황에서 운항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게 장기적으로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항공업계는 홍콩·마카오 등 중화권으로 노선 운항을 감축하는 분위기여서 실제 중화권 전체 운항 감축 규모는 이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