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무증상 2차 감염 가능성 낮아, 과학적 근거 부족"
질병관리본부 "무증상 2차 감염 가능성 낮아, 과학적 근거 부족"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1.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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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전파 우려에 불안감 증폭…역학조사 중
예방 위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 당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2차 감염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2차 감염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

“WHO 문건 어디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현재까지 지역사회 전파를 보이는 곳은 없으며, 감염자 전부 우한에서 들어온 사람과 연관돼 있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29일 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는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과 관련해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은 물론, 해외에서 2차 감염이 발생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데 따른 것이다.

박혜경 총괄팀장은 “WHO로부터 ‘무증상 감염자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할 정확한 근거는 없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28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 사례를 봐도 잠복기엔 전염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 보건당국에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를 요청하고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이나 의료기관 내 의료인 등 밀접접촉자들의 2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한 적은 없다. 때문에 현재 접촉자 관리를 해오고 있으나 여전히 가족간 전파인지 여행력인지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우한이나 후베이성을 다녀온 사람이나 그 사람과 접촉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다른 승객들과 섞이지 않도록 게이트검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중국발 항공기 탑승자로부턴 건강상태질문서를 받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박 팀장은 무증상자에 의한 2차 감염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며, 역학조사를 통한 분석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지역사회 전파를 보이는 곳은 없다”며 “더욱이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가 이뤄진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중국 역시 ‘아무도 만나지 않았는데 감염이 됐다’ 등과 관련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메르스 또는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 전파력이 없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형적인 특징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간 쌓인 데이터와 혈액분석내용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이와 함께 외부활동 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는 “외부 사람을 만날 대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땐 마스크를 사용하고 일상적인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달라. 이것만으로도 전파위험력이 낮아지고 타인에게 전파되는 감염병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