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필립모리스 손잡고 '릴' 글로벌 시장 공략 선언
KT&G, 필립모리스 손잡고 '릴' 글로벌 시장 공략 선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1.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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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계약체결…PMI 유통망 통해 세계 전자담배시장 진출
백복인 사장 "전 세계 릴 경쟁력·혁신 인정받는 계기될 것"
1월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백복인 KT&G 사장(좌)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우)는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KT&G)
1월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백복인 KT&G 사장(좌)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우)는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KT&G)

국내 담배업계 1위 KT&G는 글로벌 담배 브랜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하 PMI)’과 손잡고 전자담배 ‘릴(lil)’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KT&G는 릴이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해외 박람회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세계 전자담배시장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KT&G는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KT&G-PMI GLOBAL COLLABORATION(글로벌 콜라보레이션)’ 행사를 열고,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백복인 KT&G 사장과 안드레 칼란조풀로스(André Calantzopoulos) PMI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각사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과 기념촬영 등이 진행됐다.

KT&G는 이번 계약에 따라 릴 제품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전 세계에 갖춘 유통망(한국 제외)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릴을 선보일 계획이다. KT&G와 PMI는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성장 가능성 등을 살펴보며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판매국을 발표할 방침이다.  

해외서 판매될 KT&G의 릴 제품은 국내에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 하이브리드’와 ‘릴 플러스’, ‘릴 미니’,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등 4종이다.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도 포함할 계획이다.

해외 판매 제품의 브랜드명은 KT&G의 릴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를 병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수익배분의 경우 KT&G가 PMI로부터 릴 공급가에 별도의 로열티를 지급받는 방식으로 정했다.

백복인 KT&G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가 KT&G와의 계약 체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가 KT&G와의 계약 체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양사는 올해 안으로 릴 제품의 해외 판매를 추진하는 한편, 해외 반응에 따라 수출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첫 파트너십 계약기간은 일단 3년으로 정했으나, 성과가 좋을 경우 연장할 방침이다.  

KT&G의 릴은 201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편의성과 휴대성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난해 기준 30%대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1위는 60%가량을 차지한 아이코스다.

특히 릴 시리즈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릴 하이브리드의 경우 액상 카트리지를 기기에 결합한 후 전용 스틱(믹스, MIX)을 삽입해 흡연하는 방식으로, KT&G만의 독자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연무량은 풍부하면서, 담배 특유의 찐 맛은 현저히 줄어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사용 후 청소에 대한 불편함도 해소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T&G는 이러한 릴 하이브리드의 차별화된 특성은 지난해 각종 국제 박람회에서도 공개돼 해외 바이어들의 많은 문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KT&G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오는 2025년까지 ‘Global Big4(글로벌 빅4)’ 담배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번 계약체결처럼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으로, 진출 시장 수를 80여개국에서 100여개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백복인 KT&G 사장은 “글로벌 담배시장 선두주자인 PMI와의 전략적 제휴는 전 세계적으로 KT&G의 브랜드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양사는 미래 담배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세계 담배산업을 주도 하겠다”고 말했다.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는 “KT&G와의 협력은 해외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하면서 나은 선택을 제안하기 위해 맺은 것”이라며 “PMI의 자원과 지식, 인프라를 KT&G의 전자담배 제품에 적용해 전 세계 흡연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자담배 시장규모(궐련형)는 2018년 119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23년 351억달러(41조3000억원)며,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9.4% 성장할 전망이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